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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려한 발전 뒤에 가려진 상처 매번 북경의 겨울이 찾아올 때면, 우다코(한국인 밀집지역)의 유흥가에서 꽁꽁 얼어붙은 손으로 동냥을 하는 거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너무나 흔히 보이는 광경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무심코 지나치지만, 혹한의 겨울을 종일 밖에서 보내는 그들은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 푼 이라도 더 받아 보겠다고 아이를 데리고 나온 거지 아줌마, 얼핏 보아도 60이 훌쩍 넘었을 것 같은 할아버지, 이렇게 사회의 약자들은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2008 북경올림픽을 개최하기 전 중국 정부는 이런 수많은 도심의 거지들로 인해서 골치를 앓았다.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너무도 쉽게, 또 많이 눈에 띄는 거지들은 중국인들의 체면을 깎아 내렸다. 일부 언론에서는 거지들의 수입이 일반 노무.. 더보기
대만 오락프로그램, 康熙來了는? 대만 오락프로그램_1 얘는 대만 오락 프로그램을 봤을까? 중국 사람들이 촌스러운 사고방식과 말투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 어떤 북경대학의 중국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그 세련된 말솜씨에 놀라곤 합니다. 속으로 생각하죠, 얘는 어디서 온 거야? 중국 TV, 소위 말하는 주류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은 어떤 특정한 말투와 제스처를 지향합니다. 예를 들면 시사프로그램에서는 말을 할 때 화면을 똑바로 응시하고 손을 직각으로 세우고 발음 성조에 따라서 얼굴과 손을 흔들면서 말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모습이 매우 어색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중국어의 정확한 성조와 발음을 구사해보면 얼굴을 성조에 맞추어서 흔드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더보기
중국 역사상 최고의 황제, 康熙帝 중국 청나라를 최고강국으로 이끌어간 강희제에 대해… 중국에서의 마지막 왕조 청나라, 비록 만주족이 세운 나라이기는 했지만, 그 옛날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와는 달리 한족에게도, 관용적인 정책을 베풀어서 200년 넘게 통치를 할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특히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이 3명의 황제가 즉위 하던 때, 강건성세라고 불리 우는 이때가 바로 청나라의 전성기라고 한답니다. 이 1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청나라의 황금기를 이룩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곳에서 유독, 강희제를 강조하고 또한 강희제에 관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어느 때 보다 저의 관점으로 바라 봤을 때, 그 어느 다른 중국의 황제 때 보다 더 완벽한 통치를 이룩한 점에 또 어떻게 보면, 중국역사상 최고의 황제라는 깊은.. 더보기
首旅集團(수여그룹), 그들의 인력개발 교육은? -중국기업탐방 시리즈(2) 수여(首旅)그룹에 관한 두번째 글 11월 28일 오전 8시30분,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도 햇살은 밝게 빛나서 눈이 따가웠다. 씨즈먼(西直門) 지하철 역에서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수여(首旅) 그룹의 인력 계발 센터. 센터 정문에서 부터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의 HR학과 학생들을 마중을 나오신 센터장 님의 입이 백합처럼 벌어져 향긋한 웃음을 쏟아 냈다. 1시간 동안 그룹 소개를 듣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취재에 들어섰다. 오늘 취재는 수여(首旅)그룹의 전반적인 인력 계발 현황 및 각 계층 별 인재 교육 방법에 관한 그룹 답사였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취재 현장은 너무나 열정적으로 답변을 해주신 관계자 분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올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취재가 진행 될 수 있었다. 수.. 더보기
북경대, 꼭 이렇게 들어가야 하나? 希望校方停止进校门时的证件检查 大风降温,最高气温都降到了零度以下,不但每个人穿衣厚重拿取证件很不方便,就是保安在这种天气下天天检查也太过辛苦。从人性化管理来说,可能多数人都会同意停止这项检查制度。其他学校(如隔壁)的情况想必大家也清楚,北大向来以思想自由开放自居,我家大门常打开没什么不好另外,目前的检验方式其实并不能起到预期的效果。一个多月前本人曾做了两周的实验,用一张自制的校园卡出入北大(附图),没有遇到任何阻碍。其中进入东门应该在15次以上,南门,小南门也都试过。我不觉得这是保安检查不认真的问题,在每天大量人员出入的情况下,这种检查本身并不具有太多的可操作性。最终只是造成了师生的很多不便(以及不愉快),却并不能真正阻止那些想要混进来的人。 출처: 未名BBS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부터 탁구경기가 있는 북경대학교는 교내 출입자 관리를 위해 출입증이 있는 사.. 더보기
네덜란드 국제영화제 수상 다큐멘터리 작품 북대 상영전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받은 네덜란드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전이 11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 간 二敎 401실에서 진행 중이다. 상영작으로는 price of cotton, strongest link, made in china, bombay jungle, souls of naples, wonderful world, northern Light 등 7개 작품이다. 영하 10도의 추운 겨울 방황하지 말고 따뜻한 교실에서 이런 다큐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DUTCH MOVIE IN PKU 荷兰优秀国际获奖电影 北京大学展映活动 主办方:荷兰大使馆 荷兰电影委员会 北京大学新闻与传播学院 中央戏剧学院 中央戏曲学院 北京影弟工作室 嘉宾: 著名导演电影人 张献民教授 北大新闻学院 胡泳副教授 展映地点:北大第二教学楼401教室.. 더보기
중국 여행업계의 항공모함 首旅集團(수여그룹) -중국기업탐방 시리즈(1) 수여그룹은 어떤 기업인가? 長安街上豪華頂級酒店:北京飯店,貴賓樓飯店,國際飯店,建國飯店,京倫飯店 -북경 장안가에 우뚝 서서 수많은 국내외 귀빈들을 수용하는 북경반점, 귀빈루 반점 등의 특급호텔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 四家大型旅游企業 -중국 여행업계를 꽉 잡고 있는 4대 여행사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 首汽股份 -8000대 가량의 차량을 보유하고 국가 원수급 귀빈들의 차량을 제공하는 중국 최대의 자동차 렌탈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 國際化水平的高档購物體系:燕莎友誼商城,貴友商厦,燕莎奧特萊斯購物中心 -일반 매장에서는 접할 수 없는 호화 상품을 잔뜩 보유하고 있는 고급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 老字號的餐飮品牌:全聚德,東來順,仿膳,豊澤園 -북경오리, 북경 샤브샤브의 대명사인 全聚德,東來順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 더보기
音樂으로 알아가는 China 시리즈(1) 音樂으로 알아가는 China – 중국광파민족악단(中國廣播民族樂團) 중국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 수많은 사람들과 앞다투어 질주하는 거리의 자전거들 ? 낡고 오래되었지만 중국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는 후통(胡同) ? 혹은 올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베이징(北京)올림픽 ? 이 정도는 중국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이제부터 제가 소개 할 것은 약간은 우리에게 생소한, 어쩌면 중국인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랍니다. 중국에는 ‘민족교향악단’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민족음악을 교향악 형식으로 꾸며 연주하는 단체 라는 뜻입니다. 저도 우연히 저희 아버지 친구분께서 중국광파민족악단에서 구쩡(古箏, 가야금 같은 현악의 일종) 연주를 하셔서 매.. 더보기
자주 쓰는 중국어 단어 몇 가지, 그 유래는? 자주 쓰는 단어의 유래 이야기 “馬虎” 오랜 옛날, 화가가 하나 살았는데 호랑이를 잘 그렸습니다. 하루는 그가 호랑이 머리만 그려 놓았는데 친구가 찾아와서 그에게 말 한 마리를 그려 달라고 청했습니다. 화가는 붓 가는 대로 한번 휙 긋더니 호랑이 머리에 말의 몸통을 덧그렸습니다. 친구는 놀라서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게 대체 말이야, 호랑이야?” 화가가 대답했습니다. “이게 뭐든 무슨 상관이야, 그럼 그냥 馬馬虎虎라고 하던지!” 친구는 화를 내며 돌아갔습니다. 친구가 돌아간 후 화가는 이 그림을 벽에다 걸어놓았습니다. 그의 큰 아들이 와서 그 동물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아버지 저게 뭐예요?” “말이다.” 화가는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작은 아들도 그 그림을 보고 화가에게 물었습니다. “호랑이다... 더보기
내가 본 ‘영화는 영화다’ 보통 남자는 싸움, 도박 등 다소 폭력적인 주제의 영화를 좋아한다. 나도 이러한 부류의 한 사람으로서 옛날부터 TV에 ‘황비홍’, ’정무문’ 등의 영화는 빠지지 않고 봤다. 그리고 소문난(?) 최신영화를 보기 위해서 개봉하자 마자 4,500원(당시)의 표 값을 아깝지 않게 지불하고 영화관에서 보기도 했다. 중국 유학을 선택한 뒤로는 최신 영화를 최신으로 볼 수가 없다. 한국에서 흥행 한다는 영화들은 동시 개봉은커녕 아예 개봉을 하지 않는 일이 다반사. 그래서 친구에게 빌려 보거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화를 찾아 보기도 한다. 그래도 이미 한국에서 때가 지난 영화들만 볼 수 있다(아 한국 가고 싶다ㅋ). 최근 청룡 영화제가 진행 되었다. 여러 수상자를 제외하고 신인상에서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씨랑.. 더보기
전자사전 구매가이드 -유학생의 필수품 시리즈(1) ※본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이며, 북경대학교 학생회의 의견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유학생의 필수품: 전자사전 구매가이드-1 –아이리버 딕플 D30C 매번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 1순위는 전자사전이다. 더군다나 전자사전은 우리 해외 유학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무거운 종이사전을 가지고 다니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기에 전자사전은 필수적인 디바이스로 각광받고 있고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전자사전 제조사들 역시 다양한 컨텐츠와 부가기능을 갖춘 전자사전을 앞 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전자사전은 제품 특성상 한번 구입하면 LCD창이 완전히 파손되지 않는 한 오랜 시간 사용 가능하기에, 활용도가 높은 편이어서 구매 시 신중을 요하는 제품이기도 하.. 더보기
중국, 평화공존의 5원칙 평화공존 5원칙 중국은 건국이래 기본적으로 평화공존과 자주외교를 표방해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강조 되고 있는 대외정책에 기본 체제는 1953년 중인회담에서 주은래 총리가 제창한 평화공존 5원칙이다. 이 원칙은 영토주권의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호혜 평등, 평화공존. 이 다섯 가지의 원칙을 의미한다. 이 평화공존 5원칙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4년 4월 29일 중국과 인도가 체결한 이었고, 1954년 6월 28일 인도를 방문한 저우언라이 (周恩來)총리와 인도 네루 수상의 공동성명에서 공식 선언되었다. 현재 중국은 이 평화공존 5원칙을 기반으로 시대별 상황변화에 국익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실사구시 외교노선을 전개 하고 있다. 중국은 건국 전부터 사회주의 이념을 토대로 소련을 향하는.. 더보기
중국어 ‘똑똑’하게 말하기 중국어 ‘똑똑’하게 말하기 쓰기는 잘되는데…읽을 수는 있는데…말을 잘 못한다? 유창하고 정확한 중국어 구사는 유학생에게 넘기 힘든 하지만 꼭 넘어야 하는 산이다. 중국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입에서 맴돌고 그래서 “뭐? 다시 한번 말해줘.”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면 이 기사는 꽤 유용할 것이다. 현 신문방송학과 방문교수이자 전직 아나운서인 우위선생님과 함께 ‘말 똑똑히 하는 법’을 배워 보았다. 1. 발음 무엇보다 발음이 기본적으로 정확해야 한다. 현재 ch와c, zh와 z의 구분이 잘 되는지, r같은 어려운 발음이 잘되는지 주위의 선생님이나 중국친구에게 물어보고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중국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의 발음 연습을 부분을 이용해서 스스로 혹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 꼭 고치는 것이 .. 더보기
노력하는 사람은 구제 받는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노력하는 인간은 구제받을 수 있다.’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를 구성하는 기본 테마 중의 하나다. 괴테의 말이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생에서 ‘과연 노력하는 사람은 구제받는가?’라는 영원한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정말 난해하다. 우리 주변에는 노력하는 사람이 당연히 성공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반면에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실패하고 마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한 책에서 읽었는데, 인간이 노력으로 인해서 구제받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첫째로는 노력하는 인간이 행운과의 조우로 성공하는 경우고, 둘째는 노력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에.. 더보기
중국, 원쟈바오 총리와 다큐 한 편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http://news.sina.com.cn/c/2008-11-30/220416754982.shtml “我心里一直惦记着你们”——温家宝总理看望阜阳艾滋病孤儿和患者纪实 원쟈바오 총리, 푸양 에이즈 고아 환자 방문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 이를 맞아, 신화왕은 11월 29일 오후 원쟈바오 총리가 안훼이성의 푸양시 잉조우구 양좡촌의 에이즈 고아들과 환자들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날 원쟈바오 총리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황찐홍, 황신메이, 황신레이 삼 남매를 비롯해 촌민들을 위문했다. 원 총리는 평소 에이즈의 예방과 치료의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2003년 그가 총리로 당선된 후로 지금까지 매년 시간을 내 에이즈 환자들과 고아들을 방문하곤 했다고 한다. 29일 저녁, 원 총.. 더보기
뭄바이 테러사전, 중국 네티즌은? 11월 26일, 인도의 뭄바이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에서 외국인을 포함해174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과 영국은 이미 이번 뭄바이 테러사건에 강한 비판을 보이고 있고, 테러진압을 전력으로 도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인도 뭄바이의 테러의 관련해 중국 베이징시 소방국과 공안교통총대 등의 특별기동대는 베이징시 지하철 10호선 타이양궁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지하철 테러진압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번 뭄바이 테러 사건과 관련해 sina news의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이렇다. http://news.sina.com.cn/w/2008-11-27/070416734102.shtml 네티즌 반응 번역_ bangwool 더보기
전진: 한 민족의 영원한 자세 -루쉰의 『과객』을 다시 읽고 전진: 한 민족의 영원한 자세 - 루쉰의 『과객』을 다시 읽고 굽은 길을 따라 황혼의 적막 속에서 홀로 걸어간다. 천 년의 고통이 맺힌 눈빛이 전방을 향한다. 생명에 아직 남아있는 나머지 힘을 모두 모아, 머나먼 미지의 운명을 향한다. 이것이 바로 과객이다. 역사와 미래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과객. 전통의 구속과 세속의 굴레로부터 힘겹게 벗어난 후, 미친 듯 고집스러운 태도로 먼 미래를 향하는 과객. 평범하고 둔하며 의기소침했던 과거에 역사를 놓쳐버린 민족에게는, 비틀거리며 과거와 미래를 엮는 과객이 필요하다. 진부함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다. 그것을 아까워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에겐 맨 발과 지팡이만이 있을 뿐이다. 그의 옷이 부서졌고, 강산도 부서졌다……. 아득한 이 세상은 죽은 것 같기도 하고 산 .. 더보기
잃어버린 스페인 어를 찾아서 잃어버린 스페인 어를 찾아서 학교 방송 편집이 밤늦게야 끝났다. 시자오 수이 즉 샤워 물이 끊기는 시간까지 중국 아이와 시간 맞추느라 난리법석을 떨다가 보니 하루종일 쉐이크 두 개빼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다 끝내고 남문 쪽에 있는 중국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자습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불이 환한 식당 두 군데는 이미 모든 밥상이 책상으로 바뀐 채 꽉 꽉 차있어서 들어가자 마자 나와야 했다. 그리고 세번째 식당에서 빈 자리 하나를 어렵게 찾아냈다. 소고기 면을 시키고 할 말도 없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데 그 아이가 말을 걸었다. ‘한국어 배우는 거 힘들지?’ 헐…내가 한국어과 학생인 줄 알았던 거다. 나는 그냥 ‘중국어가 좀 더 힘들어’ 라고 쌀쌀맞게 대답했고 그 후에 ‘너 한국인이야?’ 라.. 더보기
북경대 맛집을 찾아라 -교내식당 탐방기 북경대 맛집을 찾아라 오랜만에 공부를 하려고 도서관에 앉았다. 책, 참고서, 펜 모든 게 준비되어 있었지만 갑자기 등가죽과 배가죽이 상봉하는 것을 느낀다. 살짝 배만 채우면 공부가 잘 될 꺼 같은 느낌. 어쩔 수 없이 잠깐 나와 먹을 것을 찾지만 학교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대! 언제까지 면식부의 따오치에미엔과 자빠오즈에 만족하며 살텐가? 언제까지 위미와 똥빵으로 불리는 초콜릿 빵에 자신의 허기진 배를 맡길 것인가? 이제 결단의 때가 왔다. 중국 음식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거다. 그러나 중국음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한국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과 한국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것. 가끔 교내 식당을 가보면 서양사람도 꽤 보이지만 유독 한국 사람만은 찾아 보기 힘들다. 웬만한 음식은 식도로.. 더보기
북대, 교환학생의 생활기 나의 북대 생활기 -교환학생 생활 수기 대학에만 들어가면 모든 게 해결 될 것만 같았던 철없던 나의 인생은 이제서야 조금 성숙해 지려나 보다. 대학교 4학년.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붙여주었던 학생의 명찰을 이제는 가슴에서 떼어내어야 한다. 난 이제 누구로 살아가는 걸까? “취업”이라는 막연했던 단어가 현실로 다가온 오늘, 정신 없이 허덕이는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적어보는 짧은 이야기… 혜화역 4번출구. 베스킨라빈스 앞 나의 대학생활의 절반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일주일 내내 계속되는 마케팅 과목의 조 모임부터 어색하고 두근거렸던 소개팅 장소까지… 낭만적인 추억도, 고생스러웠던 기억도 모두 그곳에 묻어있다. 이것이 고등학교 시절, 내가 .. 더보기
중국의 신동 작가, 샨사 作 < 여황, 측천무후> 저자 - 샨사 가장 중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프랑스어로 정련하여 보편화시키고, 인간 심층의 욕망을 시적 표현으로 투명하게 드러내며 세계문학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로 떠오른 중국 여성. ‘파리의 태양'이란 프랑스 문단의 격찬을 받으며 주목 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샨사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서예, 그림, 시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자존심 강한 프랑스 예술계를 열광시켰다. 1972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8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9세에 첫 시집을 출간, 중국의 예술 신동으로 성장한 그녀는 1989년에는 '장래가 촉망되는 베이징의 별'로 선정되었다. 탐미적인 중국적 언어와 시적 표현이 아주 빼어난 작품인 그녀의 네 번째 장편 소설 『측천무후』는 프랑스 2003년 시즌 최대 성공작이며, .. 더보기
중국의 악기를 소개합니다 -얼후(二胡) 중국 악기편: 얼후 (二胡) 2008베이징올림픽폐막식에서 연주되었던 얼후는 중국 현악기 역사 중 천년이란 역사를가지고 있는 오래된 악기 중 하나다. 또한 근대 민간 예술 및 현악기 중에서도단연으뜸으로 치며, 사람들로 하여금 “동방의 바이올린”으로 불리고 있다. 역사와 변천(變遷) 오늘날의 얼후는 송나라의 해금(奚琴)에서 변화 및 발전을 거쳐 내려온 것으로, 비파, 필률(한대(漢代)에 서역(西域)으로 부터 전래된 피리의 일종),공후(옛날 현악기의 일종)등 모두 변방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악기이다. 얼후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얼후는 2개의 현으로 이루어진 호인(胡人)악기로 역사상 중원(中原)사람들은 북방의 소수민족을 호인이라 일컬었다. 그 당시 해족(奚族)은 중국 동북 지방에 살았던 소수 민족으로 당.. 더보기
자전거 실종 사건 -누구를 위하여 자전거는 구르나 자전거 실종 사건 -누구를 위하여 자전거는 구르나 아…… 향이라도 하나 사서 피워야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기 있던 나의 BMW 애마, 자전거가 사라졌다. 그 아이를 위해 지출한 내 2주치 용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놀라움의 다음은 증오다. 그리고 곱씹는다. “어떤…… 것이…… 나의 자전거를?” 화가 난 주인은 거리를 서성이기 시작한다. 마치 막 정신병원 문을 박차고 나온 환자처럼 두 눈을 힘껏 풀어놓고서! # 1 범인은 언제나 현장에 다시 온다 그래, 내 자전거 훔쳐간 것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한 30분 허수아비처럼 허공을 노려보고 있으면 문득 깨달아 간다. 한 번 간 자전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마치 새파란 젊음처럼. # 2 중고시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잃어버린 주인을 부르는 물건들의 .. 더보기
PKU-IDOL이 되다 -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시리즈(2) PKU-IDOL이 되다 -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시리즈(2) *결승전* 10월 26일, 이제 진짜 결승전이다. 오전에 한국 대표로 국제 문화제를 참여하고 점심을 빠르게 먹고 난 후에 바로 리허설 연습에 들어갔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걸 시계를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4시, 5시.. 마음은 초조해 갔지만 우리는 ‘떨어지면 어때, 열심히 했으면 된 거지’하면서 긴장을 풀고 또 풀었다. 사실 1회전에서 떨어지면 2,3회전 준비곡을 부를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웠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시겠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긴장을 애써 풀었다(우리 에게 화장까지 하라고 했을 때 긴장감은 극도로 치달았다). 모든 선수들이 나가서 ‘北京欢迎你’를 부르고 1회전은 시작 되었다. 1~8번까지의 순서가 빠르게 지나가고 드디어 우리 차례.. 더보기
한국드라마 속 중국 역사인물 왜곡?! 관련 기사와 중국네티즌 반응 한국드라마 속 수양제 뒷 배경으로 사용한 병풍은 모택동의 시?! [↑드라마 속 수양제의 뒷 배경으로 사용된 병풍의 내용이 모택동의 시라는 것이 논란이 되었다.] [↑드라마 중 당태종이 활의 맞고, 칼의 배여 결국 외눈이 되었다는 설정 또한 논란이 되었다.] http://news.sina.com.cn/w/2008-11-25/095116720472.shtml 11월 25일, 중신왕 보도의 의하면, 한국 드라마 중, 중국의 역사 인물들이 왜곡된 형상으로 표현되었다고 하여 논란을 일고 있다고 한다. 우선 중, 수양제의 뒤편으로 보이는 병풍의 글귀가 모택동의 시 이었고, 당태종이 외눈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이 기사는 평소 드라마를 봐왔던 우리로서 그닥 주의하지 못했던 부분을, 중국 기자들이 끄집어내 반한 감정.. 더보기
리포트야, 놀자~리포트 작성 방법 리포트야, 놀 자~ 4년간의 대학생활 속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학기 시작과 함께 산더미처럼 쌓이는 리포트와의 전쟁- 정해진 기간에 제출하는 것만으로 만족했던 적이 있다면 오늘부터는 늘 써오던 리포트를 더 체계적이고 분별력 있게 작성해 보는 건 어떨까? 리포트를 잘 쓰려면 우선 리포트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해야 한다. 간혹 우리는 교수가 학생에게 내는 숙제나 과제물 모든 것을 총괄하여 리포트라고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듯 정의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써내려 간다면 내용과 형식부분에서 많은 오류가 생기게 된다. 리포트는 주제에 대한 조사연구 논문 형식의 보고서로 객관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리포트 작성은 학생들은 제한된 교재나 교수의 강의에서 벗어나 폭넓은 자료.. 더보기
중국, 표현의 자유는 어디에? 중국과 표현의 자유 # 1 1년여쯤 전에 북경대학교 한국어교육중심 홈페이지를 만든 적이 있었다. 지금은 계정이 만료되어 없어졌지만, 당시에는 나름 대단한 프로젝트였다. 북대 중한교류협회에서 도메인도 제공하고, 국관 교수님의 개인서버도 나누어주는 등 큰 도움을 주셨다. 이런 도움에 고무되어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던 중 하루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유게시판을 만들기 위해 PHP프로그램 설치권한을 달라고 했더니, 중국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자유게시판을 사용하면 안 돼요” 동아리 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이 없으면, 그야말로 동아리 홍보물을 스캔해서 인터넷에 올려놓은 것일 뿐이지 않는가… 갑자기 홈페이지 존재의 이유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몰라 좀 더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 더보기
원명원, 폐허 속에서 피어나는 자긍심 -한중 문화유산 시리즈(2) 폐허 속에서 피어나는 자긍심, 다큐멘터리 영화 외규장각 도서반환 캠페인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요즘 한국사회에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이 운동 보면서 북경대학교 학생인 우리는 자연스럽게 중국의 비슷한 사례인 원명원(圆明园)을 떠올리게 되었다. 학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원명원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마 그저 그냥 폐허로 남아있는 옛날 황실 정원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 때문이 아닐까? 2006년 10월, 중국 전역 극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이 개봉되었다. 1년 이상의 준비기간과 4년여에 걸친 촬영기간, 그리고 중국 다큐멘터리로서는 블록버스터급에 가까운 1천만 위안의 제작비, 영화 은 외국인인 우리의 인식 속에서 “하찮은”.. 더보기
PKU-IDOL이 되기까지... -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시리즈(1) PKU-IDOL이 되기까지...-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시리즈(1) 지난 10월 26일, 제 3회 북경대 ‘Pku-idol’ 대회가 끝이 났다. 정확한 명칭으로 말하자면 제 3회 북경대학교 ‘Pku-idol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로 굳이 말하자면 북경대 유학생 사이에서의 노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로서 이 글에 임하고 싶다. 또 이 글은 나 혼자 만의 글이 아닌 같이 준비한 모든 사람들의 글임을 여기서 밝히고 싶다. 먼저 ‘내가 왜 이런 대회에 참가했나?’라는 질문부터 받게 될 터인데, 참가 의도를 물어본다면, ‘즐기려고?’다. 노래를 그냥 좋아했고, 남들 앞에서 노래를 한번 불러서 겨룬다는 것은 대학생활 이후에 거의 누릴 수 없는 기회임을 나는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3학년 1.. 더보기
북대에 세워진 엽기 조각상, 이에 대한 생각과 네티즌 반응 예술의 심오함이란 -나체의 몽골인과 혀를 내밀고 있는 노자의 조각상을 보고 최근 북경대학교에서는 무엇이 이슈가 되고 있는가? 교장선생님이 바뀌었다는 거? 물론 그것도 큰 이슈이긴 하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광화관리학원 건물 앞에 세워져 있는 두 조각상이야 말로 최근 북경대의 큰 화제거리라고 생각한다. 처음 나의 중국동학(?)들로부터 두 조각상에 대한 말을 들었을 때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나체로 서있는 몽골남자, 그 앞에 있는 혀를 내밀고 있는 도가(道家)의 노자(老子)라,,, 직접 한번 보고 싶다는 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어느 날씨 좋은 날 그 문제에 장소로 가보았다. [←뒷태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기분;;] 그랬다. 말 그대로 나체로 서있는 몽골 남자와 그 앞에 혀를 내밀고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