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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Everyone can cook! 처음 혼자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해 본 나와 친구들, 한달 용돈과 저번 학기 쓴 돈을 계산해보니, “헉!” 절로 나온다. ‘어디에 썼을까..’ 가만가만 따져보니, ‘냠냠!’ 역시나 식비다. 학기 초에는 어차피 다들 중국 음식이 안 맞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아껴쓰자는 차원에서 다같이 북대의 식당을 전전하며 “여기가 맛있다, 저기가 맛있다” 하며 맛집투어(?)를 했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최첨단 에스컬레이터를 구비하고 있는 二教 맞은편에 있는 农园, 배고픔에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려가 밥을 배불리 먹어도 열심히 페달을 밟고 기숙사 돌아올 때면 배가 다 꺼져버린다는 슬픈 현실. 중국 음식을 배불리 먹어도 따스한 엄마가 해준 밥 한 숟갈에 사각사각 김치 한조각이 얼마나 그립던지.. 그러다 보니 시켜.. 더보기
북대, 크리스마스는 없다 -2008년, 서러운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입학 이후 지금까지 북대에서 지내는 크리스마스도 올해로 3번째를 맞게 되었다. 매년 이 맘때가 되면 전세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준비와 연말 축제 준비 등에 바쁘기 마련. 게다가 겨울이니만큼 매년 매서운 바람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게되는데, 특히나 다사다난하고 날씨까지 더 추워진 2008년 겨울, 북경의 매서운 바람을 맞서며 지내는 우리 북경대학교 유학생들의 크리스마스. 과연 어떨까? 12월 말, 북대생에게는 최악의 한 주 12월 말, 한국 대학교는 이미 방학의 시작 혹은 기말시험이 끝나가는 기간이겠지만, 북경대학교의 12월 말은 그야말로 최악의 한주이다. 이는 교양과목의 기말시험기간과 전공과목의 과제발표, 기말시험 기간이 교묘하게 겹쳐지는 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대학교들과 학기 시작이 다르기 때문.. 더보기
북대 학생식당 어떤 모습일까? -학생식당 탐방(2) [북경대학교/북대 생활기] - 북대 학생식당 어떤 모습일까? -학생식당 탐방(1) 이어서... 그 다음은, 북경대학교 안에서 제일 큰 식당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문 쪽에 위치한 农园(농위엔)을 가보도록 하자! - 식사를 하려는 학생들이 타고 온 자전거 때문에 농위엔 앞은 항상 이렇게 자전거가 많다. 농원은 1,2층으로 되어있다. 우선 1층을 둘러보도록 하자. - 1층의 모습. 학생들이 먹을 음식을 고르고 있다. 학생들은 저렇게 쟁반들 들고 다니면서 자기가 먹을 음식을 고른다. 저기 팻말에 쓰여진 대로 한 접시에 1위엔, 1.5위엔. 우리나라 돈으로 2백원, 3백원 정도. 찌개나 탕 같은 것도 있다. 여기서 무지 중요한 한가지!! 북경대학교 안의 몇몇 식당을 빼놓고 거의 모든 식당은 饭卡, 밥카드라고 하는 .. 더보기
북경대의 법대생 이라는 건… 입학 4개월 차. 제법 학교 생활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낯선 그대”다. 전공 필수 과목만 따라가는데도 정신이 없다. 북경대는 아주 아주 넓은데, 학교 내의 나의 생활반경이라고는 도서관, 얼지아오(二教), 리지아오(理教)뿐이다. 즉, 캠퍼스의 30분의 1도 안된다는 말.-_- 거의 매 주 주어지는 법학원리의 case brief숙제, 한 번 빠지면 따라잡기 힘든 헌법 수업, 마이크를 너무 멀리 잡으셔서 잘 들리지 않지만 책에 없는 내용을 꼭 시험에 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앞자리를 쟁취해야만 하는 중국 법제사 수업, 교수님께서 사투리가 심해서 처음엔 아예 알아듣지도 못한 중국전통법사상사 수업… 얼굴은 날이 갈수록 푸석푸석 해지고, 다크서클은 발끝까지 내려가려하고, 머리가 말짱할때보.. 더보기
라디오 삼매경 -유쾌하고도 진지한 나의 유학이야기(1) 한창 꽃다운 15세, 온 얼굴을 뒤덮은 여드름과 누런 이 위로 지나가는 한 줄기 철길 말고도 저에게는 또 하나 남들에게 없는 특이한 사항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라디오를 항상 듣고 다닌다는 것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또래 친구들은 라디오보다는 빛의 속도로 진화하기 시작하는 인터넷에 더 관심이 많았더랬죠. 그때는 재생버튼과 녹음버튼 꾹 눌러가며 테이프에 녹음하고 다시 듣고 그랬었는데,,그로부터 8년, 지금은 인터넷으로 다시 듣기도 할 수 있고 버퍼신 안 모시고도 생방송 빵-빵 나와주시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허허~ 유학생이자 자취생으로 3년을 살다 보니 어느덧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어있더군요. 그런 저에게 다시 다가온 친구 라.디.오! 유학 온 후 처음 2년까지는 중국 라디오 방송을 .. 더보기
북경대 맛집을 찾아라 -교내식당 탐방기 북경대 맛집을 찾아라 오랜만에 공부를 하려고 도서관에 앉았다. 책, 참고서, 펜 모든 게 준비되어 있었지만 갑자기 등가죽과 배가죽이 상봉하는 것을 느낀다. 살짝 배만 채우면 공부가 잘 될 꺼 같은 느낌. 어쩔 수 없이 잠깐 나와 먹을 것을 찾지만 학교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대! 언제까지 면식부의 따오치에미엔과 자빠오즈에 만족하며 살텐가? 언제까지 위미와 똥빵으로 불리는 초콜릿 빵에 자신의 허기진 배를 맡길 것인가? 이제 결단의 때가 왔다. 중국 음식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거다. 그러나 중국음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한국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과 한국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것. 가끔 교내 식당을 가보면 서양사람도 꽤 보이지만 유독 한국 사람만은 찾아 보기 힘들다. 웬만한 음식은 식도로.. 더보기
자전거 실종 사건 -누구를 위하여 자전거는 구르나 자전거 실종 사건 -누구를 위하여 자전거는 구르나 아…… 향이라도 하나 사서 피워야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기 있던 나의 BMW 애마, 자전거가 사라졌다. 그 아이를 위해 지출한 내 2주치 용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놀라움의 다음은 증오다. 그리고 곱씹는다. “어떤…… 것이…… 나의 자전거를?” 화가 난 주인은 거리를 서성이기 시작한다. 마치 막 정신병원 문을 박차고 나온 환자처럼 두 눈을 힘껏 풀어놓고서! # 1 범인은 언제나 현장에 다시 온다 그래, 내 자전거 훔쳐간 것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한 30분 허수아비처럼 허공을 노려보고 있으면 문득 깨달아 간다. 한 번 간 자전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마치 새파란 젊음처럼. # 2 중고시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잃어버린 주인을 부르는 물건들의 .. 더보기
스위트룸 전쟁사건 스위트룸 전쟁사건 북경대학교에 입문한지 이제 겨우 두달 남짓 하는 새내기 눈에는, 대학교라는 것 자체를 성스럽게 여기는 특유의 습성(?)상 모든것이 아름답고 멋져보입니다. 특히나 기숙사에 들어오기 위해 소비된 노력, 시간, 그리고 돈(매일 학교 오는데 드는 차비가 정말 갓 새내기 목숨을 조여오더군요…)의 결실을 드디어 손아귀에 얻은 날, 그러니까 자세히 말해, 이제부터 제 보금자리가 되어 줄 샤오웬 4동4층의 한 구석에 자리한 나만의 스위트룸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입주를 하던 날, 너무 기뻐하던 제 뇌가 살짝 맛이 갔는지 꽤나 오랜 착시현상을 일으켜 이 녀석의 눈으로 하여금 그 방의 후광을 보게 해버려 저는 당연히, 정말 당연히 제 이 사랑스런 곳이 깨끗하다고 믿어버리는 순진함을 뽐내고 말았습니다. 그.. 더보기
중국, 10년의 유학생활 你我在华留学生活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거늘…… 시간 속에 있으면 그 흘러감을 느낄 수 없지만, 막상 그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정말이지 어쩜 그렇게도 빠르게 지나갔는지 너무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거리를 날라와 이 곳에 정착(?)한 지 십 년째…주위 사람들은 나한테 좋게는 “中国通”이라고 불러주지만, 속으론 “完全中国人”으로 할 것 같다(이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다). 중국에서 보낸 10년의 유학생활 동안 내가 얻은 것은 HSK11급 증명서와 장롱 한 칸을 가득 메운 여행 앨범들, 그리고 절대로 消失되지 않을 나의 사랑스런 “보조근육(즉, 지방)”들이 다. 주위에 살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