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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캠퍼스&라이프

PKU-IDOL이 되기까지... -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시리즈(1)

PKU-IDOL이 되기까지...-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시리즈(1)

지난 10월 26일, 제 3회 북경대 ‘Pku-idol’ 대회가 끝이 났다.
정확한 명칭으로 말하자면 제 3회 북경대학교 ‘Pku-idol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로 굳이 말하자면 북경대 유학생 사이에서의 노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로서 이 글에 임하고 싶다. 또 이 글은 나 혼자 만의 글이 아닌 같이 준비한 모든 사람들의 글임을 여기서 밝히고 싶다.

먼저 ‘내가 왜 이런 대회에 참가했나?’라는 질문부터 받게 될 터인데, 참가 의도를 물어본다면, ‘즐기려고?’다. 노래를 그냥 좋아했고, 남들 앞에서 노래를 한번 불러서 겨룬다는 것은 대학생활 이후에 거의 누릴 수 없는 기회임을 나는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3학년 1학기 어느 날, 기숙사 세면실 문에 붙어 있던 ‘이거 뭐야?’하고 생각했었던 모집광고를 보고 나서 친구와 같이 나가기로 했다. 신청을 하면서 ‘우리가 먹힐까?’라는 생각을 부지기수로 하기도 했지만, ‘즐기는 거니깐..’하며 잠시 두려움은 접어 두기로 했다.


 *예선전*
  일단 곡 선정이 필요했다.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목표를 정하는 것이 제일 어려우리라. 곡 선정도 이와 마찬가지로 나의 골치를 아프게 했다. 사실 이미 범위는 정해졌었다. K-POP? POP? C-POP?(정말 이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다.ㅋㅋㅋ). 약 3-4일간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한 후, 최종적으로 Fly to the sky의 ‘약속’이라는 곡으로 결정했다. 2주 간의 길고도 짧은(?)연습을 거친 후에 드디어 예선의 날이 밝았다.

예선전은 9월 27일 토요일에 진행 되었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사실 없지는 않았다(교회에서 찬양을 불렀다). 그러나 이렇게 일반 대중 앞에서 불러 본 적은 없기 때문에 그 부담은 처음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마냥 커져만 갔다.

우리의 순서는 11번째였다. 이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은, 순번 하나는 지기네(죽이네)!(우리 동네에서는 이렇게 말한다.ㅋ)

대회에 참가한 필자 본인과 친구 상훈



앞 순번 선수들이 노래 부르기를 모두 마치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무대에 오르는 그 순간, 온 세상의 모든 긴장감이 마치 모두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를 끝내고 내가 깨달은 나의 징크스 중 하나는 ‘노래를 부르면 저절로 긴장이 풀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긴장이 풀리면서 나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예선전에서 떨어지면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없기 때문에)생각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고,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가사를 틀리지 않았다는 만족감(^^)과 함께, 무대에서 내려왔다.

미국에서 온 Christian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 예선전은 앞 3명이 끝날 때마다 점수를 공개했다. 학수고대하던 우리의 점수는 93.x(기억이 안 난다)점으로, 2등에 올랐다. 우리는 기뻐하며, ‘우리가 앞으로 다 지더라고 가뿐히 올라 가겠네?’하면서 남은 긴장을 푸는 긴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상훈이 생일이 27일 당일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기뻤다. 20명이 노래를 모두 부르고, 최종 점수 3등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좋은 성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전이 끝난 후 제비 뽑기로 순서를 결정했는데, 우리의 순서는 9번째, 나쁘지 않은 순번으로 결승전 1회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준비기간은 약 한 달로, 비록 넉넉한 시간이었지만, 2주 후 국제합작부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한달 아니 그 이상이 되어야 넉넉할 만큼 까다로운 요구를 부탁해 왔다. 말하자면, 일단 1회전 시작 전에 틀어주는 우리의 영상 소개, 그리고 1회전과 2회전 사이의 장기자랑, 게다가 예선전에서는 1곡 이었지만, 우리가 만약 결승에 올라가게 된다면 3곡을 준비 해야 했고, 2회전 곡은 올림픽과 관계되는 곡만 가능하다는 게 그들의 방침 이었다. 할 것도 많고 나랑 상훈이는 시간도 잘 안 맞고… 시간을 쪼개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이제 준비해야겠다’며 상훈이랑 대책 마련 회의(?)를 진행했다. 고민고민 하다가 생각이 난 것은 ‘요요’와 ‘춤’ 이었다. 정부관리학원에는 ‘요요’챔피언이 있었고, 광화 관리학원에는 ‘춤’챔피언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는 것은 우리만 잘 따라가면 가능하지 않았겠는가. 처음에는 1회전, 2회전 마치고 장기자랑 각각 하나씩 하는 줄만 알고 두 가지를 열심히 준비 했다. 매일 저녁 10시에 만나서 하루는 춤 연습, 하루는 요요 연습… 게다가 둘이서 시간이 맞을 때는 노래연습..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면서 시간은 5일 앞으로 다가 왔다.



내 파트너, 상훈이

5일 전 즈음에 결승전 진출자끼리 모여서 ‘北京欢迎你‘를 연습을 했다. 그때 스텝들은 옆에서 안 맞는 부분을 고쳐는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이 도와주었다. 갑자기 우리는 장기자랑에 대해서 궁금한 게 생겨 중국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두둥! 장기자랑을 하나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그 순간, 허탈.. ‘어떡하지? 우리 두 개나 열심히 했는데.. 우릴 도와준 사람들에게는 뭐라고 말하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잠시 접어두고, 일단 모여서 노래 연습을 했다. 그게 끝난 후 우리는 두 개를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 했다(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두 가지 모두 하겠다 라며 단체로 연습할 때 관리자로부터 5분의 시간을 할애 받았다). 두 가지 무조건 할거니깐 일단 연습을 했다. 거듭된 연습 속에 완성도는 높아만 같다(우리 기준에서). 서로 모여서 많은 얘기를 주고 받은 후 5분을 어떻게 이용 할 것인지의 결정을 마무리 지었다.

To be Continued...

글_ 이주영
PKU 고정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