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INA/기타

중국어 ‘똑똑’하게 말하기

중국어 ‘똑똑’하게 말하기


 쓰기는 잘되는데…읽을 수는 있는데…말을 잘 못한다? 유창하고 정확한 중국어 구사는 유학생에게 넘기 힘든 하지만 꼭 넘어야 하는 산이다. 중국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입에서 맴돌고 그래서 “뭐? 다시 한번 말해줘.”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면 이 기사는 꽤 유용할 것이다. 현 신문방송학과 방문교수이자 전직 아나운서인 우위선생님과 함께 ‘말 똑똑히 하는 법’을 배워 보았다.


1. 발음

 무엇보다 발음이 기본적으로 정확해야 한다. 현재 ch와c, zh와 z의 구분이 잘 되는지, r같은 어려운 발음이 잘되는지 주위의 선생님이나 중국친구에게 물어보고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중국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의 발음 연습을 부분을 이용해서 스스로 혹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 꼭 고치는 것이 좋다. 막상 실생활에서 대화할 때 의식적으로 고쳐야 한다. 물론 힘들겠지만 일주일만 꾹 참고 해본다면 발음이 훨씬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중국인들 중에서도 발음이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이 많다. n과 ng의 발음이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예전에 어떤 유명인이 강연에서 乘船(cheng chuan)을 沉船(chen chuan)으로 발음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 아이들은 혀를 잘 굴리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한국어는 혀를 굴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내 주위에는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한국 학생도 있다. 분명히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이다. 


2. 성조

 중국어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으로 성조를 꼽는 사람이 많다. 성조가 달라지면 뜻이 달라지는 중국어에서는 성조를 정확하게 해야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중국어는 음악성이 강한 언어이다. 하지만 많은 나라의 언어에는 성조의 변화가 없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중국어를 배울 때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어떤 학생은 교실에서 늘 이불을 찾는다. 被(bei 4성) 子와 杯子(bei 1성)는 발음이 같기 때문에 성조를 정확히 해야만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성조는 중국어 특유의 음악성이라고 할수 있는데 성조없이 1성으로만 읽거나 강도가 부족하면 음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성조도 연습이 중요하다. 발음을 공부할 때 성조도 신경써서 수정해 준다면 좋겠다. 중국 고시(古詩)를 녹음한 테잎을 들으면 좋다. 느린 속도로 성조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때문이다.


3. 표정

 아나운서는 늘 미소짓고 있다. 미소를 지으면 물론 외관상으로도 좋은 인상을 주지만 그 외에도 더욱 정확한 뜻과 발음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말과 표정이 비로소 말을 하는 것이다. 표정은 풍부하게 생동감있게 얼굴엔 미소를 띄며 말해야한다. 대화할 때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변함없는 표정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호의은 사라지고 자신감도 없어진다. 뉴스(新聞聯播)를 보면서 따라해 보거나 책을 읽을 때 표정을 생각하면서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4. 입모양

입모양은 정확하게 해야한다. 작고 평평한 입모양에서는 정확한 발음을 들을 수 없다. 크고 정확한 입모양으로 발음해야 한다. 특히 발음을 처음 배울 때는 이 점이 중요하다. 입모양에 따라 소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해보면 놀라게 될 것이다. 무조건 입을 크게 벌려라. 큰 입모양에서 자신감도 생긴다.           


5. 자신감

자신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어를 배울때는 많이 말하고 많이 쓰고 많이 외우고 많이 연습해야 하는데 틀렸다고 실망하며 말하지 않으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기 힘들고 발전하기도 힘들다. 틀려서 오해가 생기거나 비웃어서 조금 힘들더라도 즐겁게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만약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바로 자신감이다. ‘逼着自己去讲’ 무조건 자신있게 입을 열어라.    


TIP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는 것이 좋다. CCTV10에서 하는 다큐멘터리는 성우의 발음이 정확하고 내용도 좋기 때문에 더욱 좋겠다.

-남을 모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유명한 아나운서를 모방하라는 것은 아니다. 모방보다 좋은 것은 자신의 특색을 살리는 것으로 상황극을 통해 어른, 아이, 할머니 등등 여러가지 목소리로 말해본다. 이것은 목소리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이다.

-많이 궁금해 하는 좋은 음질이나 발성은 선천적인 면이 많고 또 후천적으로 아나운서 수업을 통해 배워야 한다. 호흡 조절과 복식 호흡이 안정적인 목소리에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지나치게 유창한 목소리보다 자연스럽게 소박하게 진정을 담은 목소리가 더 좋은 법이다.


좀 더 실질적인 내용을 담으려고 했지만 ‘말 똑똑하게 하기’엔 몇 시간 안에 뚝딱 끝나는 ‘왕도’는 없었다. 무조건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이 더 똑똑하게 말하는 유일한 길인 듯하다. 하지만 길이 가다보면 끝이 있듯이 열심히 시간을 두고 연습하면 언젠가는 누구보다 똑똑하고 자신있게 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글_ 한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