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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캠퍼스&라이프

PKU-IDOL이 되다 -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시리즈(2)

PKU-IDOL이 되다 -留學生十佳歌手唱歌大賽 시리즈(2)


*결승전*
10월 26일, 이제 진짜 결승전이다.

최선을 다해 부르자!


오전에 한국 대표로 국제 문화제를 참여하고 점심을 빠르게 먹고 난 후에 바로 리허설 연습에 들어갔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걸 시계를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4시, 5시.. 마음은 초조해 갔지만 우리는 ‘떨어지면 어때, 열심히 했으면 된 거지’하면서 긴장을 풀고 또 풀었다. 사실 1회전에서 떨어지면 2,3회전 준비곡을 부를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웠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시겠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긴장을 애써 풀었다(우리 에게 화장까지 하라고 했을 때 긴장감은 극도로 치달았다).  

정관의 요요 고수!

광화의 춤 고수!



모든 선수들이 나가서 ‘北京欢迎你’를 부르고 1회전은 시작 되었다. 1~8번까지의 순서가 빠르게 지나가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1회전 곡은 fly to the sky의 ‘避’였다. 비록 연습한 만큼 잘 부르지는 못했지만 서로 크게 긴장하지 않고 잘 마쳤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예상 외로 93.x의 점수를 받으며 1등으로 2회전에 진출 했다.

참가자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단


결승에서 붙었던 베트남에서 온 여학생


2주간 열심히 준비한 5분 가량의 요요와 춤으로 구성된 장기자랑을 무사히 마치고 2회전에 들어갔다.
2회전에서는 미국 친구와 맞붙었는데 미국 친구의 기타 실력은 수준 급이어서 사실 ‘잘못 부르다간 지겠네’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또 다시 순서가 돌아오자 우리는 2회전에서 성룡의’生死不离‘를 불렀다. 순조롭게 진행 되는 과정에서 큰 일(?)이 발생 했다. 주최 측이 mp3파일에서 디스크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결국 2절 후반부에서 갑자기 마지막 부분으로 노래가 他意적으로 옮겨 졌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발동하여 음을 잡은 후 他意적으로 옮겨진 마지막 부분을 제법 연습 때처럼 마무리 지었다. 한 숨 밖에 안 나왔지만(그리고 아쉬웠지만) 결과는 심사위원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 기다렸다. 결과 발표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또 예상외로 우리가 심사위원 5명 중에 4표를 얻어, 꿈만 같았던 최종 결승에 올라 갔다. 



결승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


마지막 곡은 우리가 자신 있어 하던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 로 준비 했다. 우리가 준비한 3곡 중에 가장 자신 있어하던 곡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 있게, 마지막까지 숨죽이며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역시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기이한 장면이 또 내 눈앞에 연출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음악이 또 문제가 된 것이다. 2회전에는 중간에 넘어가서 다시 노래가 흘러 나왔지만, 이번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2절이 끝나기 전에 노래가 아예 끝이 나버렸다. 우리 서로 모두 당황하며 ‘어떡하지? 그냥 내려 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나는 ’我們繼續唱‘ 이라 외치며 무반주로 노래를 계속 이어 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당시에 무반주로 부른 것이 심사위원과 관중들에게 더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밤의 끝을 잡고~

 

시상식

어찌되었든,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1등을 하게 되었다.
비록 큰 규모의 대회는 아니지만 나의 힘으로 이러한 대회를 순조롭게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 대해서 대단히 만족한다. 그리고 기분이 우쭐한 것은 내 신분을 증명할 때 한 사인을 제외하곤 처음으로 상대방이 나를 기억하기 위해 사인을 해봤다는 것이고, 나와 사진을 찍자고 그렇게나 제의 받았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는 것이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적고 싶다. 매일 같이 연락 하고 준비한 상훈이, 매일 늦게까지 춤 가르쳐주신 경완이 형, 요요 가르쳐 준 민수, 장기자랑에 같이 춤춰준 희관이 정훈이, 기타 모든 분들께 땡큐하다고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다.


Ps: 이 대회는 매년 개최 된다. 노래에 관심 있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은 북경대학교 학생이면 누구든 가능하다. 내년에 구경 갔을 때, 또 다른 한국인이 Pku-idol이 되길 기원해 본다.

글_ 이주영
PKU 고정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