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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캠퍼스&라이프

북대, 크리스마스는 없다 -2008년, 서러운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입학 이후 지금까지 북대에서 지내는 크리스마스도 올해로 3번째를 맞게 되었다. 매년 이 맘때가 되면 전세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준비와 연말 축제 준비 등에 바쁘기 마련. 게다가 겨울이니만큼 매년 매서운 바람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게되는데, 특히나 다사다난하고 날씨까지 더 추워진 2008년 겨울, 북경의 매서운 바람을 맞서며 지내는 우리 북경대학교 유학생들의 크리스마스. 과연 어떨까?

12월 말, 북대생에게는 최악의 한 주
12월 말, 한국 대학교는 이미 방학의 시작 혹은 기말시험이 끝나가는 기간이겠지만, 북경대학교의 12월 말은 그야말로 최악의 한주이다. 이는 교양과목의 기말시험기간과 전공과목의 과제발표, 기말시험 기간이 교묘하게 겹쳐지는 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대학교들과 학기 시작이 다르기 때문에, 12월 말은 갓 입학한 북경대학교 신입생들에게는 더 춥고 힘든 기간이 되기도 한다. 또 그렇다고 2, 3, 4학년 재학생들이 덜 힘든 것도 아닌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수업이 더 많아지고 전공과제 발표 혹은 전공과목의 기말시험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의 전공은 신문방송학인지라 다른 전공학생들의 비해 시험은 적지만 전공과제 발표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때문에 지금은 영화나 다큐멘터리 혹은 프리젠테이션 등의 사전작업과 발표준비와 다가오는 기말시험 준비까지... 매서운 바람에 머리가닥 휘날리며 북대를 휘젓고 다니고 있는 필자는 한창 미쳐가는 중이다.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필자는 이미 12월 25일 날, 발표해야하는 전공과제가 3개, 연말인 다음주에도 시험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심지어 북경대학교는 이번에 1월 1일 날에도 쉬지 않고 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크리스마스는 이미 물 건너 갔고... 우린 그저 손담비의 '미쳤어'를 흥얼거릴 뿐이고...

유학생의 서러운 겨울은 감기몸살과 함께
또 영하 10도의 날씨가 계속되고 강풍도 멈추지 않아 특히나 더 추운 올해, 북경의 겨울. 때문에 이 기간 중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학생들 또한 넘쳐나고 있다. 필자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도 이미 이번 겨울 내 감기몸살을 2-3번씩 겪은 듯 한데, 안 그래도 아프면 서러운 유학생인데 거기에 기말 과제와 시험까지, 정말 첩첩난관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최악의 기말생활을 매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왜 이렇게 안 풀리니
게다가 몸보신좀 하겠다고 가끔 즐겨먹던 2-30원 정도 가격의 한x설렁탕도, 이제는 경제위기와 맞물린 외환문제로 인민폐 1원 당 한화 200원에 상당하는 환율의 압박으로 식당근처도 가기를 꺼려하게 되었다. 또 예전에는 기말이라고 집안에 쳐박혀 레폿을 쓰던 필자같은 사람들도 더이상 배달음식을 시키는 것이 부담이 되어 드디어 집 밖을 나와 끼니를 때우게 되었다(식사는 싸고 양 많은 학생식당에서). 필자는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다 망상의 빠지길 즐기곤 하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2008년 한해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올림픽 성화봉송 때의 티벳 문제, 카르프 바이콧 사건, 사천대지진, 2008북경올림픽, 멜라민사건에 이어 전세계 경제위기까지, 참 다사다난한 2008년이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좋은 일도 있었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사건들은 모두 별로 기뻐할만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400회를 맞이한 100분 토론에서 손석희 아나운서의 마지막 멘트같이 2009년은 꼭 중국이고 한국이고 나의 시험성적이고 모두다 건승하길 바란다.

Anyway 북경대학교 재학생 여러분!
Merry 기말 Christmas And Happy 시험 New Year!!!(으악!!!!!)

글_ Bang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