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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인터뷰

북대 일본 학생회 인터뷰

북대 일본 학생회 인터뷰 – 그들의 학생회


 노마디즘 시대. 세계 각 국을 향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학생들. 북경에만 4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학생들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을 것 같은 일본 유학생들의 모습은 어떨까? 교지 팀은 북경 대 일본 유학생 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활동상을 들어보았다.

 갑자기 추워진 10월의 어느 날 수업이 끝난 늦은 저녁. 북경 대 한국 유학생 회 편집부와 북경 대 일본 유학생 회와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하루 종일 계속된 수업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도 시종일관 우리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는 일본 유학생 회 임원진 덕분에 인터뷰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우리가 애초 예상했던 것 보다 북경 대에 재학중인 일본 유학생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본과 생은 40명 연구생은 20명 어학연수생은 120명 가량이 된다고 하니 다른 국가 유학생들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많은 숫자지만, 우리나라 유학생과 비교하였을 때는 여전히 적은 수의 학생들이 북경 대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일본 학생회는 회장단 (회장,부회장 각1명)과 전(前)회장, 부회장 두 명의 고문을 두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부 부장으로 이루어진 임원진이 일본 학생회를 이끌어 나간다. 소수의 임원진이지만 이들은 서로 도와가며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학생들을 위한 일들을 해내간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한 달에 한 두 번 진행되는 일본어 과 학생들과의 교류이다. 학생회 측에서 주최하는 이런 기회를 통해 일본 학생들은 중국어를 배우고 일본어 과 학생들은 일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봄에는 일본 학생 50명과 중국 학생 50명, 일본공사관이 참가한 자리에서 중.일간의 문화교류를 갖는 청년 교류 시간을 가졌다고.

이 밖에도 북경 대 전 세계 유학생들의 축제 ‘국제문화제’가 단연 중요한 활동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제 문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폭됨에 따라 이번에는 학생회 안에 국제문화제 전담 준비 부서까지 설립하였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유학생들에게 학교, 생활 방면의 자료를 제공하고 여권수속을 도우며 통역 필요 시 도움을 주는 활동도 한다고 한다.

 일본학생회에서는 이 메일 잡지를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메일로 발송하며. 학교 안팎의 정보들을 전달하는 한국 학생회 편집부의 교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소수의 학생들이지만 그들만의 역할분담과 가족 같은 따뜻한 분위기 때문에 서로 도와가며 수월하게 일을 해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어학연수생 등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은 중국 학생들과의 교류를 원하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이 별로 없어 학생들의 의견수렴과 반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늦은 밤 한 시간 정도의 인터뷰였지만 그들에겐 우리 한국 친구들과 많이 닮은 점을 느꼈다. 그들은 기회가 된다면 한-일간의 교류, 한-중-일간의 교류의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채 이번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박인교, 박재연
글-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