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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국제뉴스

검은 돌풍의 주역, 젊은 유권자, 대학생들을 만나다

Leaders congratulate president-elect

검은 돌풍의 주역, 젊은 유권자, 대학생들을 만나다

버락 오바마의 승리, 미국 대학생들의 반응과 전망
18세-24세 유권자 68%가 오바마 지지

이변은 없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가 기록적인 21개월간의 긴 선거유세 경쟁 끝에 마침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최종 결과는 선거인 투표수 338 대 156, 오바마는 당선을 결정짓는 매직넘버 270을 훨씬 웃도는 수로 당선되었다. 경합주로 일컬어지는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오하이오 주등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오바마는 전통적인 민주당의 표밭인 캘리포니아 주의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찌감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미국 대선은 흑백 인종 대결, 남녀 성대결, 변화와 개혁 등의 여러 가지 이슈를 만들어낸 사상 유래 없는 역사적인 선거였다. 특히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는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미국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와 하와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독특한 성장 배경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는 또한 단순한 인종적 이슈가 아닌 미국 경제 위기, 테러와의 전쟁 등 다른 큰 이슈들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대학생 인파 - Daily Californian]


"Change we can believe in", "Yes, we can"

버락 오바마의 대선 슬로건은 "변화와 희망"이었다. 많은 통계 자료가 말하듯 소위 말하는 오바마 열풍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또한 미국 내 소수인종들 사이에서의 오바마의 인기도 대단하였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18세-24세 사이의 유권자들 중 68%가 오바마를 지지, 30%만이 매케인을 지지했다. 또한 96%의 흑인 유권자, 67% 히스패닉 유권자, 63% 동양계 유권자들이 오바마를 지지하였다.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가 경합주 플로리다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캘리포니아 북부의 버클리 주립대에서는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되자 많은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오바마의 승리를 축하했으며, 기숙사 등에서도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 했다고 한다.

대학생들 대부분 경제 위기를 가장 큰 선거 이슈로 꼽아...

필자는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한 젊은 유권자 층의 대학생 네 명을 인터뷰하였다. 그 중 두 명은 오바마와 같은 미국 내 소수 인종이며, 다른 두 명은 백인이었다. 네 명의 응답자의 대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두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을 반기며 흥분된다고 답하였다. 또한 오바마의 당선 이유는 첫째가 "변화"이고, 둘째는 지난 8년간 공화당의 이미지 실추가 오바마를 도왔다고 평했다. 또한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에서는 모두가 미국 경제 회복을 꼽았다. 현재 미국 경제 위기가 곧 취업을 앞 둔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이슈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 현지 대학생 인터뷰]

Tranee Peevy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4학년 재학 중)

Q: 오늘 버락 오바마의 승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A: 믿기지 않는 일이다. 오늘 몇 시간동안이나 TV 앞에 앉아 선거를 지켜보았고 아는 이들에게 모두 문자나 전화를 했다. 올해로 91세이신 증조할머니께도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에게 "흑인 대통령의 당선을 본 소감이 어떠세요? 아마 이런 일은 꿈도 못 꾸셨죠?"라고 물었다. 경제 대공황, 민주화운동 등 여러 가지를 겪어온 할머니지만 이런 일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고, 또한 할머니께서 살아서 이 역사적인 사건을 보게 되어 기쁘다.

Q: 오바마 후보 당선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A: 현재 미국 내에서 공화당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민주당을 찍은 것이라고 본다. 그 어떤 후보라도 아마 민주당이 승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는 분명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춘 청렴한 후보였다. 그는 이제껏 대단한 일들을 해내어왔다. 그는 똑똑하며 카리스마가 있고 미국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보험제도 개혁에 대한 기대가 크다.
 
Q: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A: 일단 오바마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철군시키길 바란다. 또한 미국을 현재 금융 경제 위기에서 구하고 좀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주길 원한다.

Noel French (미시간 주립대 4학년 재학 중)

Q: 오늘 버락 오바마의 승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A: 굉장한 일이다. 오바마의 당선이 세계 전체를 위해 좋은 일인 것 같다. 매케인 후보는 8년 전이라면 좋은 후보이겠지만 현재로서는 많이 부족하다.

Q: 오바마 후보 당선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A: 가장 큰 요인은 미국 국민이 8년 동안 부시 대통령을 봐오면서 공화당에 질린 것 같다. 매케인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고, 새로운 것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중요 패인이었다. 흑인 유권자들의 단합과 높은 투표율 또한 오바마 승리의 중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Q: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A: 그가 공약했던 워싱턴의 변화와 개혁을 바란다. 새 대통령이 현재 경제 문제를 완전히 고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진 않지만, 불안한 시장을 안정화 시켜주길 바란다. 또한 지난 8년간 좋지 못했던 세계 속의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해주길 바란다.

Vince Liang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 3학년 재학 중)

Q: 오늘 버락 오바마의 승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A: 무척 흥분되는 결과이며, 만감이 교차한다. 솔직히 평소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분명 흥미로운 결과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Q: 오바마 후보 당선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A: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매케인은 선거 유세 도중 많은 실수를 한 것 같다. 특히 페일린을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 패인 중 하나라고 본다. 두 번째 이유는 오바마 후보의 선거 전략이 유효했다고 본다. 오바마가 공화당과 현 정부와 거리를 두며 매케인과 부시를 하나로 엮은 전략이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또한 오바마 후보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이전 대통령 후보들은 대학생 혹은 20,30대 젊은 유권자를 중요시 하지 않았는데, 오바마는 젊은 층 유권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섰고 그들의 표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Q: 동양계 미국인, 소수 인종으로서 오바마의 당선을 어떻게 보십니까?
A: 분명 흥미로운 결과다. 그러나 단지 오바마가 당선되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기보단, 앞으로 그가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할지에 대해 더욱 궁금하고 흥분된다. 동양계 미국인으로서 흑인 대통령의 당선이 반갑고, 아직도 인종차별이 남아있는 미국에서 그가 당선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Sarah Joyce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 3학년 재학 중)

Q: 오늘 버락 오바마의 승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A: 개인적으로 매케인을 찍었지만, 오바마의 승리에 대해 크게 분하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대통령으로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되며, 역사상 첫 번째 흑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흥분된다.

Q: 오바마 후보 당선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A: 오바마 후보의 개인적 매력 때문이라고 본다. 또한 매케인 후보의 나이가 많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오바마의 "변화와 개혁"을 앞세운 캠페인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다.

Q: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A: 경제 회복에 힘을 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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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우리는 11.4 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의원의 선거도 같이 치러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통령 자리 뿐 아니라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차지했다. 버락 오바마는 이제 변화를 위한 정당성과 힘을 모두 갖추었다. 내년 1월부터 오바마는 상하원의 지지를 받는 가운데, 자국의 경제 위기를 해결하고 공약하였던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 미국 내외의 관심이 주목된다.   
 


북경대 한국 학생회 편집부
글_ 강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