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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국제뉴스

인재가 경제력이다 – 싱가폴의 숨은 저력

서울의 1/6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국가, 싱가폴! 하지만 필자 소견으론 어린이와 여성이 살기엔 지구상의 그 어떤 곳보다 깨끗하고, 살기 좋은 소강대국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싱가폴이 1975년에 말레이시아에서 독립을 하고 400만명밖에 되지 않는 인구로 미국을 능가하는 1인당 국민소득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과연 싱가폴이 단숨에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저력, 싱가폴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필자는 그 해답을 교육제도에서 찾고자 한다. 싱가폴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국가 발전에 있어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나라이다. 싱가폴이 현재와 같은 경제적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 수준에서 강력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싱가폴은 철저하게 능력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1C를 대비한 생존전략의 하나로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 IT)을 교육에 통합시키려는 정책 또한 국가 수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정부지원의 공신력 있는 교육시스템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자원, 인력, 영토도 부족한 싱가폴이지만 싱가폴과 관계되는 모든 대외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제도를 정비했다는 현 싱가폴 대사 및 UN대사의 말처럼 교육은 이제 한 국가의 생존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교육제도에서 배출되는 인재는 곧 그 국가의 생명, 즉 힘인 것이다.


   싱가폴의 교육제도의 특징은 세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

첫째, 언어정책이다. 싱가폴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표준 중국어를 제2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로서 12개 언어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 이는 곧 다민족 국가로서 각 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각 민족의 언어(중국계:중국어, 말레이계:말레이어, 인도계:타밀어)를 공용어로 채택했다고 한다. 또한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이유는 민족간 융화, 효율적 의사소통 및 국제어로서의 영어의 중요성 등을 감안하여 채택했다고 한다.

둘째, 철저한 능력주의 교육이다. 학제는 기본적으로 유아교육(유치원)초등교육(초등학교 6)중등교육(중학교 4-5) →고등교육(대학초기학원(Junior Colleage 2), 고등학교(Centralized Institute 3) 또는 전문학교(Polytechnic 2)) →대학교로 편성되어 있다. 고등교육이 우리와 사뭇 다른데, 대학을 진입할 학생은 2년의 고등학교,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은 전문학교 2년의 교육을 받게 된다. 중학교 졸업자들은 한국의 중학교 졸업자 학력을 갖게 되고, 전문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diploma, 즉 자격증을 갖게 된다. 그 외, 대학 진입을 하고 싶으나 낙방할 경우,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장을 갖게 되고, 대학졸업자는 학사, 대학원 졸업자는 석사 등의 학력구분은 한국과 같다. 이렇듯,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치러지는  시험의 성적에 따라 상급학교 진학 및 취업 등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셋째, 실용주의적 교육이다. 좁은 국토, 빈약한 천연자원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세계화 및 지식사회 경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 양성에 정책적 비중을 많이 두고, 초등학교부터 어학, 수학, 자연과학 등 응용 및 실천적인 학문분야가 중시되고,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수업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70년대 중반 이후 제조업부분의 지속적 성장에 따라 연차적으로 대학의 이공계열, 전문대학(Polytechnic) 등을 증설했다고 한다.


위에서 살펴본 싱가폴 교육동향에서 알 수 있듯이 싱가폴에서는 일찍이 능력별 교육을 국가 관리의 시험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으며
, 21C 정보사회를 대비한 교육을 국가 수준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싱가폴의 교육이 지나치게 국가 통제하에 있다는 점, 또 엘리트 위주라는 부정적인 일면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그들의 교육정책을 우리는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일대에서도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세계화ㆍ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미래 경쟁력은 인재양성에 달렸다고 자부하는 나라, 싱가폴! 발빠른 세계화 추진으로 싱가폴이 단숨에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숨은 저력은 바로 다름아닌 탄탄하고, 내실있는 교육제도에 있었다. 최근 우리의 교육개혁 관심과도 일치하는 바, 싱가폴의 교육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세계는 나의 교실 - World is our classroom
                                                                                                                                            글_ 문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