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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국제뉴스

위험한 “역사자폐증”

위험한 “역사자폐증”

10월 17일, 가을바람이 부는 가운데 일본 고이즈미 수상은 또 한번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는 추태를 연출했다. 그가 총리에 오른 4년 중 5번째 신사참배이다. 다음날 백 여명의 일본국회의원들은 고이즈미의 뒤를 이어 단체로 일등전쟁범죄자들의 위패를 모신 신사를 참배하였다.

고이즈미는 이번 참배에 예복을 입지 않고 격식도 간단히 하여 자기 개인의 참배를 나타내기 위해 애를 썼지만 수상이라는 직책 덕에 비난을 줄일 수는 없었으며, 근래에도 일본국내의 각 여론과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 특히 한국, 북한, 중국 등 제2차 세계대전 피해국들의 반감은 더 커지고 분개와 비난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신사참배는 고이즈미 수상의 일시적 충동이 아니라 수상선거 때부터 고이즈미는 신사참배를 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는 일본국내 늘어만 가는 우익세력의 정치요구에 따라 “매년 신사참배”라는 공약과 힘써 행하는 모습은 그에게 적지 않은 표를 얻음과 동시에 경골한 이미지로 자민당의 구심점이 되었으며, 야당에 대적하는 무기가 되었다. 얼마 전 자민당의 중의원선거 압승은 고이즈미에게 참배정치에 관한 새로운 환각제 역할을 하였다. 고이즈미는 득의양양하게 되었으며 오만함은 날이 갈수록 더해져 더 이상의 신사참배는 이제 이상할 것도 없어졌다.

“참배”는 고이즈미의 정치수단이다. 근 몇 년간 고이즈미 정부의 언행불일치적 역사정책은 옛날 일본이 침략했던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긴장시켰으며 외교상 난처한 문제들이 끊이지 않아 산 넘어 산이다. 일본은 센카쿠섬과 동해석유개발 문제에 관하여 중국에게 기세등등한 태도를 보이며, 독도소유권에 관해서는 한국과 싸움이 그칠 날이 없고, 쿠릴열도 4개섬 영토문제는 러시아에게 번번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 사방이 적이고 또한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일본은 비록 6자회담에 참여하고있으나 그 영향력은 제한되어 있어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고이즈미 정부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진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였으나 그것 또한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금년 항일전쟁승리 60주년을 맞이하여, 아시아 각국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이루어졌다. 이는 역사에 솔직하지 못한 일본정부에게 외교와 여론의 압력을 가하였으며 고이즈미 역시 겉으로 나타내지는 못하여도 필히 울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이즈미가 “참배”란 수단을 다시 쓰는 것, 목적은 바로 고이즈미의 계속되는 외교실패에 대한 불만과 한, 중, 북한 등 아시아 주변국을 견제하며,공격을 최선의 수비로 삼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피동적 외교에서 주동적인 외교로 변화하기 위함이다.

매년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고이즈미의 대담함은 국내외의 질책무시, 오만불손한 성품과 자민당 주도권의 중요요소로 자리 잡힌바 있다. 그러나 한층 더 깊이 생각해 볼 때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여러가지 이유로 일본의 군국주의는 여전히 사라지지 아니하였으며, 일본정부의 제지 없는 정치로 인해 우익세력은 나날이 커져만 가고 침략역사 왜곡과 미화는 이미 일본의 주요사회현상과 문화가 되어버렸다. 이와 동시에 일본은 경제대국 자리매김 후 국민들의 정치대국을 향한 염원과 경제대국에 상응하는 국제지위획득은 나날이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날로 넘쳐나는 보수사상과 강대해지려는 국민들의 염원이 모여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과 오랜 시간을 거친 일본역사문화 그리고 현재 정치는 신사참배의 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지도자의 꾸준한 신사참배에 대해 사회적 여론기반을 다져주었다.

고이즈미의 참배정치와 외교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도 다치게 할 수 있는 양 날의 검과 같다. 최근 시민조사에 의하면 현재 일본 국민 중 고이즈미 신사참배에 찬반의견은 팽팽한 대립구도를 이루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사참배가 자국과 이웃국가와의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염려하고 있다. 고이즈미의 신사참배는 일본국내 여론의 대립과 분쟁 그리고 정치상의 새로운 문제와 충돌을 일으켰다. 중국과 한국은 일본을 심하게 비난 할 뿐만 아니라 고위급정치인사의 방문 또한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 충돌은 경제방면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금년 상반기 중일 무역투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많은 일본기업계인사들은 현재 경제상황으로써는 중국이 일본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일본이 중국을 더 필요로 하기에 이번 신사참배로 인한 타격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일본 정치대국의 꿈은 세계 모든 사람이 이해 할 수 있지만 책임감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 한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빅토르 위고가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과거가 미래에게 전하는 메아리며, 미래의 과거에 대한 반영이다.” 라고 말했듯이 역사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현재에 대한 책임이요, 곧 미래에 대한 책임이다. 과거를 거울삼아 반성할 때 비로소 미래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일본지도자들이 계속하여 신사참배에 정신을 잃고 전쟁범죄자들의 영혼을 기린다면, 그들은 수천만의 피해 입은 영혼들의 용서는커녕 피해국들과 국제사회의 신임과 이해 또한 얻지 못할 것이다. 위험한 “역사자폐증”말기를 앓고 있는 일본이란 국가가 과연 정치대국이라는 중임을 맡을 수 있을까? 
                                                                                                     

번역 – 정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