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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인터뷰

하버드 월드먼이 뭐에요? -(2)인터뷰

WORLD MUN, 우리가 여는 UN회의
<참가 학생 인터뷰>

 “저돌적 토론방식의 유럽학생들과 함께 대화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어요”

이현정(Hyun-Jung, Lee)


서울대 경제학과 05학번
직책: 한국팀 FAO Head deligate

Q. 아시아최초로 중국 북경대에서 월드먼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중국이 국제적으로 그만큼 중요한 자리에 있다는 거겠죠. 2008년 올림픽의 영향도 있겠고, 세계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5년전부터 하버드 월드먼에 참가한 중국이 벌써 최대규모의 월드먼을 자국에서 개최하게 되는 만큼 중국의 발전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증명해 주는 게 아닐까요?

Q. 어떻게 해서 월드먼에 참가하게 되었죠?
A. 월드먼을 알게 된 건 서울대 외교학과 주체의 서울대모의유엔을 통해서예요 .이번 월드먼은 작년 12월부터 준비를 시작했고요. 공부하다 보면 이론에 매달려서 현실에 이론을 적용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유엔기구는 현실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룰 수 있는 단체들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학문을 실천하는 방법 중에 하나겠죠? 비록 '모의'지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이번 월드먼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외교학 관련 책을 읽고 세미나를 가졌어요. 그룹(FAO, Food and Agriculture of Organization)과 국가가 정해진 후부터는 그 국가(Cyprus)에 대해 중점적으로 공부를 했죠. 한국 학생이라고 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건 아니거든요. 원칙적으로 학생들은 자국을 대표하지 못하도록 대표국가를 배정받아요.  이번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회의주제 이외에도, 해당국가의 역사, 외교, 경제 등을 포괄적으로 공부하고 또 정해진 그룹에 맞추어서 식량문제에 대해서도 자료를 조사했어요. 관련 내용에 대해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기도 했고요.

Q. 월드먼에서 배울 점은?
A. 실제로 와보니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요. 우리나라에만 있다 보면 소극적이고 좁은 시야를 갖기 쉬운데, 왜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이 있잖아요? 유럽문화는 저돌적이에요. 힘있게 밀어붙이는 식이죠. 우리와 성격이 다르니까 대화하는 방식도 다르고요. 적극적인 대화 방식을 배운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우리 중에서 적어도 대통령이 두 명, 노벨상이 한 명 이상은 나올 거에요”

Victor Valadao Bicalho,


Harvard Univ. 02학번
직책: Secretary-General, World MUN 대표단 회장


Q. 아시아 최초로 월드먼을 중국 북경대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월드먼을 이곳 북경에서 그것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이건 중국에게도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200명의 외국 학생들이 참가하는 최대규모의 월드먼 행사를 중국에서 개최하게 된다는 건 중국의 국제적 지위를 반영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중국은 군사력이나 외교력에서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정책적으로 여러 가지 상반된 의견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먼을 통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교육의 차이점을 느끼고 특히 중국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기쁩니다.

Q. 여러 가지 그룹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어떤 그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A. 각각의 그룹은 전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어떤 그룹이 더 중요하다, 혹을 덜 중요하다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는 각 나라의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서 그룹을 구성할 뿐이죠. 각 그룹은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Q. 어떻게 월드먼을 조직했나요?
A. 이번 월드먼을 조직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주로 이메일을 이용해서 각 나라의 조직위원들과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딱 열 달 동안 일한 것 같네요. 서로 나라가 다르다 보니 직접 만나서 얘기해야 할 일들도 이메일에만 의존해서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커미티가 정해진 후에는 커미티마다 대표를 선정해서 각각의 세부 내용을 계획했습니다.

Q. 이번 월드먼을 통해서 배운 점은?
A. 매년마다 월드먼은 독립적이고 구분되어 있습니다. 매년 새롭게 조직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번엔 운 좋게도 제가 직접 구성하는 일을 맡아서 전과는 다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각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만큼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그만큼 여러 문화와 교류 할 수 있었고 조직의 특성과 구성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 오고, 또 중국학생들은 만난 것도 커다란 이득이고요. 

2008/10/29 - 하버드 월드먼이 뭐에요? -(1) 기사

취재_ 백진규 사진_이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