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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북대뉴스

북대의 명물, 사회자 대회 결승전

Zoom in campus
제 4회 북경대학교 사회자 결승전       
    - 순발력, 끼, 시사, 유머, 평범함을 벗어나라                                   

혹시, 여러분 중에 오프라윈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오프라윈프리 쇼의 사회자이다. 그녀는 단순히 어떠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회자를 넘어 정보를 관중들과 공유하고, 비판할 뿐만 아니라 , 관중에 입장으로 진행하는, 사람향기가 묻어나는 사회자로 알려져 있다. 그녀에 관하여 발간된 책만 해도 수십 권에 이르며, 그녀는 오프라 열풍 이라는 단어가 생겨 날 만큼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회자이다.

 한국에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2007년 대학생들이 닮고 싶은 인물1위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사회자의 영향력은 높아지고 있다. <헤럴드경제 자매지 캠퍼스 헤럴드(www.camhe.com) 제공>
중국도 마찬가지로 사회자는 이미 많은 중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1순위에 오르는 등 높은 사회적 지위 와 사회의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세계 속에 흐름을 반영하듯 제 4회 북경대학교 사회자 결승대회가 성황리에 열린다고 하여 취재를 가 보았다.

북경대학교 내에 가장 큰 대회 중 하나
4월 24일, 북경대학교 백 주년 기념관에서 성황리에 열린 사회자대회는 시작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대회장안에는 2000여명의 관객들로 가득 매워졌고, 대회장 밖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가 벌어지기도 했다. 2년 마다 개최되는 사회자 대회는 노래대회, 연극대회와 더불어 큰 규모인 학생대회 중 하나이다.
중국에서 두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东方卫视주관으로 기본적으로 학생사회자를 발굴이라는 목적아래에 저마다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많은 북경대 본과석사학생들이 참가하였다. 이 대회는 160명의 예선을 통해 뽑힌 결승 진출자 16명이 서바이벌 대결을 통해 우승자를 가렸다. 규모를 걸맞게 심사위원들은 현재 중국에서 유명한 사회자  翟树杰, 候耀华 등과 북경대학교 인기교수님들이 참석하였다. 본 결승전은 TV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방송 되기도 하며, 사회자대회 우승자에게는 방송국 입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자신의 끼 , 유머, 재치, 논리력을 보여줘 
1라운드는 자유발언시간과 , 직접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영상을 포함해 10분 정도의 방송진행으로 이루어졌다. 16명의 결승 진출자들은 각 영상과 신문방송, 인터뷰, 등 다양한 구성을 통해 저마다의 끼와 재능으로 관중을 압도하였다.

그 중 유학생 중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이벌찬(신문방송학과 07학번) 씨도 있었다. 각 응원단들은 각 참가자들이 나올 때 마다 플랜카드, 응원도구 등을 사용하여 열띤 응원이 이루어졌다. 한국유학생 결승 진출자 이벌찬 씨가 나올 때 한국말로 “이벌찬 파이팅” 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대회장을 매웠다. 1라운드에서 16명 중 10명을 선발 되었다 . 비록 이벌찬씨는 1라운드에 통과 하지 못했지만, 그는 160명 중국학생들과 경쟁하여 본선에 진출한 유일한 유학생임은 틀림없다. 치열한 2라운드 3라운드를 거쳐 6명의 진출자들은 마지막 4라운드를 거쳐 3명으로 선출되었다. 백주년 기념관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참가자들의 재치적인 말과 즉석진행, 경극, 각종자기자랑으로 열기가 더해갔다. 4라운드는 즉석에서 준비된 문제를 가지고 대상 가려냈으며. 대상의 영광은 북경대학교 석사생인 阿尔察에게 돌아갔다.

“발음훈련을 받는 앵무새가 아닙니다.”  -결승진출자  이벌찬
무대에서 빛났던 모습과 달리 파라디소에서 만난 그는 밝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지고 있는 새내기였다.

그에게 무대에 섰을 때 기분을 물어보았다. “ 무대서기 전에 손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가슴도 많이 떨렸지만, 막상 무대에 섰을 때 편안했습니다. 무대에서 긴장을 했지만 뭔가 제 자리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였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 즐거웠다라고 말하는 그는  공자의“知之者, 不如好之者 ;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명언처럼 분명 무대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나는 앵무새가 아니다 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대본을 주었을 때 발음훈련을 받은 발음 좋은 외국인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대중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국사람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자로써 자질을 보여주고 싶어서 지원하였다라고”라고 말한다. 

그는 손석희의 까칠한 이미지, 엄기용아나운서의 단정한 이미지는 아직 묻어 나오지는 않지만, 학생 사회자답게 자신감과, 포부,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저는 지금 감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사회자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신입생이고 , 한국인이고 , 이벌찬 입니다.” 결승전에 각자발언시간에 했던 그의 말에는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꿈이 뭐냐고 물었다. “ 사회자라고 하면 말만 잘하는 사람일 뿐이다라는 의식이 많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언론이 대중에게 영향이 많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회자도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자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 대중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 중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사람들과 함께 좋은 생각, 이상, 등을 공유 할 수 있는 제작자 겸 사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프라윈프리처럼 세계적인 사회자가 되고 싶다는 그는,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는 말처럼 하얀 도화지에 수만가지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회자가 되기를 바란다.

 

 

글_ 정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