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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북대뉴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서 북대 문학학사까지, 상란

2007년 봄, 졸업을 앞 둔 상란을 인터뷰했을 때, 그때의 그녀는 여느 졸업생들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올해의 그녀는 이미 북경대학 문학학사 학위를 획득한 당당한 졸업생의 모습이다. 이렇게 뒤늦게 상란의 이야기를 싣는 것은, 곧 다가올 올림픽이라는 대축제를 위함이고, 그녀의 불굴의 정신을 드높이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너무나도 많은 ‘불가능’이 있지만, 끈기는 결국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낸다. 불쾌함과 ‘다른 시선’들을 뒤로한 채, 삶을 느끼고, 이 세상이 내게 가져다 주는 모든 아름다움을 누리며, 웃는 얼굴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자.                                                              - 상란

이 간결하고도 감동적인 글귀는 상란의 블로그 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10년 전 의외의 사고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상란. 우리가 그녀에게 슬픔과 동정을 느끼기도 전에 그녀는 아름다운 ‘상란’표 미소로 소리 없이 말해주었다, 무엇이’강인함’인지.

어려움도 생명의 영양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란은 이렇게 자신을 평가한다. “나는 평범하다. 끈기가 있고 약간 끈질기다. 절대 나약한 자신은 허락하지 않고, 절대 지지 않으려 한다. 만족할 줄 알며 나 자신을 위한 시간과 인생을 사랑한다. 시간이 조금만 느리게 흘러갔으면 하고, 언제나 적극적으로 일하며 내 삶을 느낀다.”
누군가는 상란을 중국의 헬렌켈러라고 부른다. 상란 역시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을 좋아하며, 헬렌켈러를 이상향으로 삼고 낙관적이며 강인한 삶을 살고자 한다.
사람의 생명은 식물이 성장하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영양분을 섭취해야만 굳건해질 수 있다고 상란은 강조한다. 생명의 영양분은 즐거움과 행복이 될 수도 있지만, 부단한 자기연마와 고생이 더 큰 영양분이 될 수 있다. 생활 속의 아름다운 면과 다르게, 좌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부상을 입은 후의 몇 년 동안, 상란은 재활훈련을 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였다.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의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부상 후 감당해야 했던 모든 일들을 회고하며, 상란은 자신에게 일어난 마음가짐의 변화에 대해 말한다. 오랜 고생을 겪은 후, 조급했던 마음은 평안을 되찾았고, 그녀는 더욱 성숙해질 수 있었다. 상란은 “ 저는 완벽주의자예요. 일에서든 일상에서든 훈련에서든 제 자신이 완벽하게 모든 걸 해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사실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죠. 때로는 저의 실수 때문에 속상해하기도 하지만, 생각하는 법을 배웠어요. 나의 부족한 점과 개선점을 찾는 법을 배웠죠. 이런 과정에서 제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요.”

마침내 이룬 진행자의 꿈
북경대학 신문전파학원 출신인 상란에게, 진행은 체육관과 평행봉을 떠난 후의 새로운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마음속에 키워온 꿈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훈련을 받던 시절, 은퇴한 운동선수들이 기자로 돌아와 자신의 스승을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상란은 알 수 없는 부러움을 가지곤 했다. 그들처럼 카메라 앞에 선, 텔레비전 속의 자신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상란2008>이란 올림픽 특집 프로그램에 대해 그녀는, “오랜 노력이 가져온 결과라서 나도 너무 기뻐요.” 라고 웃어 보인다. 이렇게 큰 프로그램을,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라며 그녀는 대중의 신임에 감사한다. 제작과정을 회상하며, 그녀는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였고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한다. 겨울 촬영 때에는 이를 악 물고 카메라 앞에서 미소 지었고, 항상 게스트들과의 밝은 분위기를 위해 노력한다. 악조건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더 엄격하게 대했다. “프로그램 녹화가 끝날 때 마다 그날의 녹화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요. 잘한 부분이 있으면 제 자신에게 칭찬하고 기뻐하죠. 잘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 자신을 질책하기도 하고 다음에는 고쳐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해요.” 이런 반복되는 자기 검토와 수정을 바탕으로 상란은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걸음, 한걸음, 그녀는 자신의 꿈에 다가가고 있다.

올림픽, 널 위해 내가 왔다!
이미 은퇴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상란은 자신이 체조선수임을 잊어본 적이 없다. 적극적이고 끈기 있는 그녀의 마음은 항상 올림픽을 향하였다. 강경한 의지와 밝은 미소를 가진 상란, 그녀는 올림픽 形象대사로서, 올림픽정신에 대한 완벽한 해석을 해준다. 그녀는 그녀의 강인함으로써 모두에게 용기를 주고, 그녀의 낙관적인 태도로써 모두에게 열정을 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상란 역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TV 프로그램 진행을 마치고 그녀는 올림픽 홍보 활동에 더욱 온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계속 되는 올림픽 강의, 홍콩 올림픽교류단과의 교류, 올림픽 자원봉사자 모집을 위한 홍보광고촬영, 중국 올림픽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특약기자 등… 상란은 곧 다가올 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한때, 상란은 스스로 올림픽의 시상식에 설 수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중국인의 올림픽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림픽, 널 위해 내가 왔다!”

북경대학, 새로운 길
2007년은 상란이 북경대학에서 보내는 다섯 번째 해이다. “2007년은 저에게 있어 새로운 시작이에요.  마음가짐도 새로워요.” 동기들이 모두 졸업을 한 후라 조금 외롭기는 하지만, 학업이 비교적 수월해졌기 때문에 그녀는 캠퍼스 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수업이 없는 수요일에는 미명호에 가서 앉아 꽃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어요. 무작정 나가서 돌아다니기도 하고요. 학교에서 아직 안 가본 곳이 어찌나 많던지요! 혼자 학교 식당에 가서 혼자 천천히 점심을 먹기도 하죠.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식사와, 혼자 하는 식사는 정말 다른 느낀 느낌이에요.” 졸업을 앞둔 상란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찾아내곤 한다.
학교에서의 5년이란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그녀는 “북경대학” 이 네 글자의 의미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말한다. 그녀에게 “북경대학”은 하나의 명칭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활스타일이고, 처세의 태도이며, 북대인만이 가진 성격이기도 하다. 북경대학은 다른 어느 대학과도 다르다. 자기만의 특별한 포부와 기개가 있다. 상란이 보는 북대인들은 활발하고 열정적이며 자유롭고 개방적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신념과 적극적인 진취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그녀가 이곳에서 배운 것은 단순한 지식뿐 아니라, “정신, 그리고 생활에 대한 열정”이다. “북대에서의 지난 몇 년은, 내 일생 중 매우 그리울 시간일 거예요”

상란과의 즐거운 대화로 그날의 밤하늘이 더 맑게 느껴졌다. 그녀의 미소는 꽃이 가득 핀 풀밭만큼이나 아름답고 유쾌하다. 그녀는 촛불, 그 힘있는 불빛이 좋다고 말한다. 그 작은 불빛은 등불의 밝은 빛과는 비할 수 없지만 따뜻함과 희망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도와 다른 이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한다. 사실, 그녀의 그 밝고 힘있는 미소가 그녀에게 다가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북경청년보

번역_ 김새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