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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이슈

멜라민 사건 후의 중국

2008년 중국산 유제품 멜라민 오염사건 그 후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인가?

   2008년 북경 올림픽 후, 중국 영아들의 죽음으로서 폭로된 중국산 유제품 멜라민 오염은 세계를 뒤 흔들어 놓았다. 중국산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산 유제품을 원재료로 한 세계 각국의 식료품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내에서만 멜라민 중독으로 인해 신장결석 및 신부전증 등의 비뇨기계통질환 환자가 약 29만 명이 발생하였고,1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무고한 4명의 어린 생명이 희생 되었다. 중국 국민들은 제일 처음 문제가 발견 된 싼루(三鹿)사를 향해 “水能载舟 ,亦能覆舟”(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 국민의 힘을 물에 비유한 말)라며 분개 해 했다. 싼루사 외에도 수 많은 유제품 및 관련식품업계 회사의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었고 대규모의 리콜 및 제품회수가 시행되었다. 그리고 최소 11개국이 중국으로부터의 유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였다. 중국산 식품에 대한 신뢰도는 국내외로 큰 타격을 입었고 유제품뿐만 아니라 거의 전 세계적으로 모든 식품 업계가 휘청거렸다. 관련자들은 체포되었으며 싼루 그룹의 책임자들과 몇몇 성(省)의 관리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총국의 책임자들은 사태에 대해 책임지라는 압력으로 인해 사퇴하거나 해고되었다. 피해자들에게 건네야 할 24억 위엔 보상금 중 9억 위엔을 싼루사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은 정부에서 해결 하기로 하며 싼루의 핵심 부문은 국영기업인 싼웬(三元)에 흡수 되어 생산을 재개했다.

   그리고, 2008년의 막바지를 맞이하며 12월 19일 싱가풀은 중국 유제품 수입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로서 소란스러웠던 멜라민 파동 사건은 일단락을 짓고 있다.

    세계를 뒤 흔들어 놓은 멜라민 파동 사건이 무엇을 남겼나 생각해보자. 4명의 무고한 희생, 수없이 많은 환자, 중국 당국과 식품업계의 국내외적 이미지 실추, 이 것들은 식품업계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보다도 더욱 커다란 손실이다. 이 아무도 웃지 못할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웃는 자가 있으니 바로 싼웬회사 이다.

   싼웬은 소위”인민대회당 전용우유”라 불리는 고위관료를 위한 고급 유제품을 생산하는 국영회사이다. 싼루사가 비록 이번 멜라닌 파동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입긴 했어도 실속 꽉 찬 우량주라는 게 중국 브랜드 마케팅 학회 부비서장 조호(中国品牌营销学会副秘书长曹虎)의 설명이다。싼웬 외에도 인리(伊利)、와하하(娃哈哈)、완다산(完达山)등 여러 유제품 업계의 강자들이 싼루 인수 전쟁에 달려들었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싼웬의 CFO인 양경귀(杨庆贵)는 심지어 농담 삼아 “싼웬 그룹의 자산은 아주 우수하다, 우리는 봉을 잡은 거다(三鹿集团资产优质,我们捡了个大便宜)”2라 말했다. 싼웬은 이번 인수를 통해 체계를 갖춘 생산설비와 숙달된 직원들, 원유 공급원과 마케팅 네트워크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싼루의 실체를 회생시킴으로써 무의미한 실업과 자산 유실을 막을 수 있게 됨은 경제 불황 중 참으로 다행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관리당국은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여 이번 인수합병이 단순한 “이름 바꾸기”가 아닌 질에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멜라민 파동의 여파가 가라앉고 있는 시기에 먹거리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 보며 한 해를 마무리 지어본다.

글_  김민선
PKU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