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INA/이슈

한중 청년 포럼 -새로운 한중청년교류의 장

 이번 2008년 12월 20일에 북경 인민대학교에서 한중 청년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인민대학교가 주최하고, 주중 한국문화원이 후원하는 포럼으로써, 한중 청년들이 한자리에 앉아 두 나라들의 대표로써 16년 동안의 한중 교류 관계를 되돌아보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청년들의 시각으로 자유로운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주최되었다.

사진 1:2008년 한중 청년 포럼中, 필자 역시 기념 사진 한장.


 이번 포럼에는 북경대학, 인민대학, 북경어언대학, 외교학원, 북경교통대학, 북경청년정치학원에서 한중 학생들이 한 조를 이루어 참가했으며, ①21세기의 한중 관계, ②내가 보는 한중 청년교류,③한중 교류의 발전과 나, ④한류(韓流)와 한류(漢流)(편의상 이하 “중국열풍”이라 칭하겠음)의 4가지 주제로 논문을 작성, 발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필자 역시 운이 좋게도(?) 북경대학교 대표팀으로 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짧게나마 소감을 몇 줄 적어보기로 하겠다.

사진 2: 함께 포럼에 참여했던 한중 북경대 대표단, 북경대 대표단은 이번 포럼에서 우수 단체상을 수상했다.


 12월의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회의장 안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전체적인 토론은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몇몇 중국 학생대표는 한중 관계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한중 관계의 새로운 협력과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모습에 필자 역시 뿌뜻함을 느꼈다.

 반면, 토론 도중 몇가지 작은 “충돌”이 있었는데, 경제적인 방면에서 한중 무역 중 한국이 절대적인 우위로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중국학생들은 두 나라가 문화, 정치, 경제적 방면에서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사뭇 “불평등”한 관계하에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필자의 견해로는 중국은 사회주의 발전체제하에 시장경제를 도입한 “전환형 경제체제”로써, 아직 전체적인 생활수준이나 고기술적의 방면은 한국과 차이가 많이 나고 있어, 비교우위론에 따라 이런 무역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국은 풍부한 자원과 13억이라는 거대한 시장, 빠른 경제 성장으로 한국을 훨씬 넘어서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며, 한국 역시 최근의 금융위기, 인플레이션을 감안 할 때, 한국에게 중국은 역시 함께 나아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떄문에 미래를 짋어질 우리 청년들이 한 자리에 함께 모여 생각을 나누고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중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경제적 관계를 위해 한중은 사회과학보다는 기술적인 방면에서 더 많은 협력을 하여, 공동개발, 공동투자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또 다른 견해의 차이는 문화방면에서 나타났다. 한류(韓流)와 중국열풍이 함께 진행되고 있지만, 한류가 드라마, 유행가요, 패션 등 더 많은 범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중국열풍은 전체적인 영향보다는 중국어 열풍으로 치우치고 있으며 실질적인 문화적인 방면에는 그다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었다.

 필자 역시 이런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중국은 유교문화의 발원지로써, 그 어느 나라보다도 한국에 많은 영향을 끼친 나라가 아니던가?, 한국이 근대에 들어 중국에 많은 문화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로 인해 적지않은 경제적 수입과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문화적인 영향력은 한 국가의 소프트파워(Soft power)로써 다른 국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나 사회적인 제도에 매료 당해, 모방하는 것을 가리키는 데 중국은 개혁개방 30년, 올림픽 개최 등으로 최근 들어 이런 소프트 파워가 부쩍 상승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사회제도, 다른 사상으로 세계의 주된 흐름과 차이를 보였던 중국의 문화 역시 세계의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 보여진다. 그러면 한중간의 문화교류 역시 자연스럽게 평행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국과 중국은 탄탄한 경제적 협력과 역사적인 교류로 인한 많은 문화적 공통점이 가지고 있지만, 이런 문화적인 공통점을 자칫 잘못 이해하게 될 경우 양 나라의 관계의 독이 될 수 도 있다는 점에 유의 해야 한다.

 요새 들어 단오절 논란과 SBS올림픽 개막식 보도사건 등, 중국에서 부뜩 심해진 듯한 반한 감정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이번 포럼을 통해 한중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국가적인 이익이나 극단적인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서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입장으로 한중 청년 교류의 발판이자 첫걸음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런 교류의 장이 더 많아져서 한중 양국관계가 표면상이 아닌 실질적인 “전략협력 관계”를 이룩하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성공적인 포럼을 준비하는데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인민대, 주중한국문화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표한다. 
 


결론이란 단지 생각하다 싫증난 지점일뿐이다.

글_ 임나영
PKU Blogger
nami8845@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