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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시사

80后,2008년 중국 올해의 인물?

 2008년은 중국에게 다사다난한 평범하지 않은 한해 였다. 특히 80后 세대에게 2008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듯 하다.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일어난 사건들을 주도한 것은 80后였다. 

 
 먼저 “80后”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자. 80后는 원래 문학계에서 1980~1989년에 출생한 젊은 작가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점차 다른 방면에서도 사용하면서 지금은 80년대에 출생한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들은 1가정 1자녀 정책으로 인해 탄생한 독생자녀 1세대 이며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발전하는 중국과 함께 성장한 세대이다. 어릴 때는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소황제(小皇帝)”, 청소년기에는 스타를 따라다니는 “추성족(追星族)”, 그 후엔 일을 하여 월급을 받으면 그 달에 다 쓰는 “월광족(月光族)”등으로 불려온 이들은 이전 세대와 사뭇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80后에 대한 기성세대, 즉 60后와 70后의 인상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80后는 자기중심적이고, 책임감 부족하며, 허영적이고 반항적인 세대로 평가되어 왔다. 이에

대해 80后의 반응은 냉담했다. 심지어 그들과의 세대차이를 화성간의 거리라고 비유하여 왔다. 80后는 같은 개혁개방세대인 90后와도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중국의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는 80后와 달리 90后는 개혁개방 이후의 경제발전만을 향유해왔다. 비교적 개방적이며 경제발전의 주역인 70后의 부모 밑에서 자란 그들은 80后들 보다 약한 개인주의를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타협할 줄 알며 실리를 추구한다. 이에 어떤 이들은 90后야 말로 중국을 이끌어 나갈 세대라도 하였다.

 그러나 80后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변화하였고, 2008년 사천대지진과 올림픽 자원봉사, 까르푸 불매운동과 성화봉송 시 이들이 보인 애국주의적인 모습은 개인주의의 인상이 강하던 이들을 재평가 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하여 80后는 주류로 부상하였으며 철없던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수년 전부터 문학계, 연예계, 스포츠 계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한한, 궈징밍, 리위춘, 야오밍, 랑랑등을 위시한 80后들이 활약하였다. 그 중 작가이자, 카레이서이며, 음악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한한(韩寒)은 80后를 대표하는 이를 말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인물이다. 1982년생인 그는 1999년 신개념작문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이듬해 중국교육의 현실을 비판한 첫 장편소설 <삼중문>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130여권이 판매되며 지난 2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 그 후 한한은 고등학교를 자퇴하였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또한 2006년 시작한 블로그에서의 중국사회현상과 정부에 대한 싸늘한 비평은 네티즌들 특히 80后의 동조를 얻으며 그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재미 있는 것 은 80后를 대표하는 그가 까르푸 불매운동이나 성화봉송시위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였다는 것이다.

 2008년 발생한 일렬의 사건들에서 80后가 보여준 애국 혹 민족주의를 통해 그들의 사회적 위치가 변화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적인 시선이 공존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18~28세의 연령대에 있는 그들은 앞으로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세대이다.  


 

글_ 이경진
PKU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