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sports의 발전

밀가리와 아스라히진의 E-Sports 이야기(1)

여러분들은 E-Sports라는 단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듭니까? 발매 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아니면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재빠른 손놀림으로 유닛들을 컨트롤하는 프로게이머? 혹은 그들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화려한 게임화면? 그것도 아니면 PC방에서 죽치고 게임 하는 폐인이 생각나는지?

비록 탄생한지 10년도 안된 문화 스포츠이지만, E-sports는 이미 한국을 벗어나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황제 임요환의 플레이에 지구 반대편 사람들이 환호하고, 몽상가 강민의 전략에 숨을 죽이며, 워크래프트 제4의 종족 장재호의 게임을 모두가 놀라워하는 그런 전세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스포츠가 탄생한 것이지요.

그 결과 E-sports의 올림픽이라는 WCG가 탄생하였고, 매년마다 해외 주요 도시중 하나가 호스트 시티가 되어 개최하는 정식적인 국제 대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문화의 선두주자는 언제나 종주국인 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E-sports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한국의 E-sports 영향력을 뛰어넘으려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 나라는 바로 중국이지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E-sports는 중앙 정부와 지방도시, 민간 자본의 힘을 등에 업고 엄청난 성장을 하였습니다. 아직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이미 E-sports를 2003년에 정식 체육 종목으로 선정함으로 E-sports를 중국 차세대 주력 스포츠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요.

  그리고 2004년에 중국 체육총국의 주도하에 CEG (China-E-sports Games)라는 중국 최대 규모의 E-sports 대회를 개최, 적극적으로 E-sports를 육성하기 시작하는 계기가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은 E-sports를 ‘전국 스포츠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하였고, 그 결과 2007년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 실내 스포츠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포함이 되는 쾌거를이루었습니다. 

우한에서 개최된 IEF 2008

각 지방도시의 적극적인 투자도 중국 E-sports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한이 서안에는 시 정부에서 투자하여 상설 E-sports 전용 경기장을 지었고,또 지역 연고제를 도입 E-sports 팀을 후원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대에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07년 중국 CEG에서는 ‘북경 BET’나 ‘상해 WE’같은 도시를 대표하는 팀들을 볼 수 있었고, 우한에서는 IEF 2008 (International E-sports Festival)을 개최를 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CEG 2007 개막식

  중국 E-sports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대에는 중국 국민들의 관심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컴퓨터게임 방송은 케이블 TV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 당국에서는 E-sports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2007 CEG에 관한 홍보와 중계를 중국 주요 공중파에 할당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한에서 열린 2007년 CEG 개막식에는 무려 8000명의 관중들이 모였습니다. 아,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모두가 10위안에서 20위안 (한화 3000원 정도) 상당의 표값을 지불한 유료 관중들이였다는 것이지요. 

  한국 보다 늦게 출발했기에, 중국의 E-sports 산업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중국 E-sports 곳곳에 한국 선수들이나 한국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에서 제작되는 맵 등, 한국의 영향력이 아직도 큰 것 또한 사실이지요. 하지만 중국 정부와 민간의 관과 투자가 계속 되어 중국의 저력이 현실화 된다면 E-sports 최강국 자리는 더 이상 한국이 아닐 수 도 있겠다는 우려가 듭니다. 하지만 E-sports의 팬으로서 한국과 중국이 서로 경쟁해나가면서 발전해나가는 E-sports를 상상하면 흐뭇하기도 하지요.

사진 출처: MBC게임, 파이터포럼

글_ 밀가리와 아스라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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