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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캠퍼스&라이프

싼 맛이 사라진 중국

세계금융위기와 함께 원화가치의 급속한 절하는 국내외의 한국인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유학중인 학생들의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중국신문« 环球日报»에 따르면 현재 한국학생들의 소비량이 급속히 줄었다고 한다.

원화가치의 절하. 설상가상으로 인민폐의 가치상승과 중국內 물가 상승은 한국학생들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9월부터 지금까지 한국학생들의 움직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외식과 술자리가 현저하게 줄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수가 늘었다. 왜냐하면, 술자리에 참가하면 보통 일인기준으로 원화2~30000만원이 지출되며, 택시기본요금은 원화2000원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현재 고환율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약 10%의 학생들은 이미 귀국을 했다고 한다. 북경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한국인 사장님은 고환율을 감안, 금•토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오는 손님들에게 50%DC를 해주고 있다. 그 외 기타식당에서도 저렴한 셋트메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음카페 북유모(북경을 사랑하는 모임)의 ‘오늘의 환율정보’ 게시판에서 발길을 멈추고 울상 짓는 한국학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최근 이 게시판은 환율정보뿐만이 아니라 고환율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현매매율 보다 싸게 해준다는 솔깃한 제안을 내거는, 이른바 환치기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막 환치기의 움직임이 시작됐을 때, 환치기와 약속한 장소에서 가진 돈을 다 빼앗겼다는 괴기한 소문으로, 이미 마음이 심란한 학생들에게 더 큰 불안감을 조성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內에서 사업하시는 마음 따뜻한 한국분들이 북유모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에게 저렴한 환율을 적용해서 바꿔주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누리꾼 마음이휑님과 같이 게시판을 통해 도움을 구하는 손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싸다는 이유로 부담없이 유학생활을 호화(?)롭게 지내던 한국유학생들이 2배 가까이 뛰어버린 환율에 울상을 지으며, 불평을 하고 있지만, 조금이나마 이 기회를 통해서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았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본다.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환율이 안정선에 들어선다고 한다. 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서 모든 중국유학생들이 알차고 보람있는 유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글_ 권다현
PKU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