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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캠퍼스&라이프

북대 입시준비는 이렇게 -09학번 예비 후배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북경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08학번 본과생입니다.
추운 겨울에 공부하시기 힘드시죠? 저도 작년 이 맘 때 정신 없이 공부했던 기억이 사뭇 나네요. 조금 더 분발하셔서 힘든 고비 넘겨내시길 바랍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미래의 북경대 학생이 되실 후배님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이 글에 몇 가지 노하우(?)를 적어봤는데요.

1. 가장 힘들 때가 성적 향상의 가장 좋은 기회!
42.195km 마라톤에서 절반인 21.0975km를 달려내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릅니다. 12월 달은 중국 고3들에게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달에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절반의 성공”을 거두어 낼 수 있습니다. 모두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 스스로가 조금 더 분발하고 자신을 더 채찍질 한다면 앞서나갈 수 있겠죠?

2. 복습은 항상 첫 장부터, 예습은 마지막 장부터
어문, 영어, 수학. 이 세 과목은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서 가장 늘지 않는 애물단지들입니다. 특히 영수는 대부분의 중국 유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데요. 중국에 온지 오랜 시간 이 흐른 덕(?)에 영수를 아예 놓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은 중국에서 생활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중국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요. 고3 시기에 이것을 바로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복습은 항상 첫 장부터 해야 합니다. 정해진 교재가 있다면 그 교재를 처음부터 복습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처음엔 “이거 왜 이렇게 쉬워?” 해도 나중에 가면 복습량이 엄청나게 많아지게 될 거에요. 끊임없이 처음부터 배운 곳까지 복습한다면 앞에 부분은 정말 자신의 것이 되는 겁니다. 더 이상 복습하지 않아도 눈감고 외울 정도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앞부분은 더 이상 복습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습은 항상 복습이 끝난 후에 한 장 더 넘겨본다는 생각으로 하면 되구요^^

3. 수학 150점 어떻게 대비하지?
2009년 북대 유학생 본과 시험 개요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습니다. 역사,개황 두 과목이 없어지고 수학이 150점으로 상승되어 총점 400점 만점의 시험으로 바뀌었는데요. 거의 중국 학생들이 치는 高考수준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과생들에게는 수학이 관건입니다. 특히 2009년에는 수학이 150점이기 때문에 수학에서 합격불합격이 판가름 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중국 高考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책상 서랍에 방치되어 있는 高考책을 꺼내세요. 처음엔 잘 안되더라도 한문제 한문제씩 풀다 보면 ‘아! 내가 중국 친구들과 같은 문제를 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길 거에요. 정말 내가 수학이 약하다고 생각 되는 친구들은 답지를 보면서 차근차근 이해만 해도 됩니다. 수학은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많은 문제를 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감각차이는 엄청나겠죠?

4. 생활 패턴!
“나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친구가 자꾸 놀자고 그래요”. 오도구나 왕징에서 사는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놀기 좋은 이 곳에서 자신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가 제일 중요해요. 정말 힘든 건 알겠지만, 조금만 참아서 전화기를 끄시고 친구들의 유혹(?)을 거절해보세요. 갑자기 열심히 하겠다면서 늦게까지 공부하지 마세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고3은 마라톤입니다. 끊임없이 적당한 속력으로 참고 달리는 자가 이기게 되어있어요. 지금 흘린 땀이 몇 달 후의 미래입니다.

끝으로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말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신감만 있으면 80% 먹고 들어간다는 말도 있잖아요^^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면 원하는 대학 합격은 문제 없습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구요.

글_ 익명의 북경대학교 0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