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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인터뷰

대기업 취업성공기 -북대 경제학원 졸업생 맹승준

청년 실업자 300만 시대. 장기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와중에 험난한 취업난을 뚫고 어엿한 직장을 얻은 청년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맹승준 학생(북경대 경제학원 04). 그는 올해 7월에 북경대를 졸업한 후 단 4개월만에 우리나라 최고 대기업인 삼성전자에 취직하는 쾌거를 일구어 냈다. 본지에서는 그를 만나 삼성전자에 취직되기 전 4년간의 유학생활은 어떠했는지, 그 시기동안 어떻게 준비하여 후에 삼성에 취직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는지 등 그의 취업준비여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먼저 삼성에 취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삼성 내에서도 부서가 다양한데요. 정확히 어느 부서에 취직이 되셨는지 설명 좀 부탁 드릴께요.
A. 네, 삼성전자 내에 총 6개의 총괄이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 정보통신총괄을 지원하였습니다. 더 정확히는 정보통신총괄 내 해외영업, 해외마케팅을 지원하였습니다.

Q. 총 6개의 총괄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 부서에 지원하시게 된 특별한 동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A. 대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줄곧 마케팅과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패션분야는 취업의 문이 마케팅에 비해 좁은 것 같아 마케팅 분야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품은 뒤로는 삼성전자 해외영업부서에 취직해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게 되었죠.

Q. 그런데 본인 전공인 경제전공과 마케팅은 조금 거리가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취업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A. 사실 마케팅은 저희 전공이 아니라 광화관리학원(북경대 경영전공학원) 소속 전공인데요. 그래서 저는 취업준비를 할 때 거의 독학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한 것 같습니다. 직접 마케팅원론 책을 구입해서 서너 번 읽어봄은 물론 그 외 마케팅 관련 자료들을 꾸준히 찾아보면서 마케팅관련 지식을 최대한 습득하려고 노력했죠.

Q. 대기업 취업을 떠올리면 사실 취업을 희망하기에 앞서 어느 기업을 선택해야 할지, 또 그 안에서 어떤 분야에 지원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은데요. 그와 관련해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대기업은 큰 단체이니만큼 그 계열사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회사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직무들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조사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Q. 혹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A. 물론 취업준비 자체가 어려운 싸움이지만 무엇보다 더 어려웠던 점은 취업준비를 할 때 준비하는 사람이 저 혼자였던 점 입니다. 저에게 취업은 정말 외로운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함께 재학하던 선배들이나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을 통해 취업관련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우연찮게 아는 선배들이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아 어디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어요. 그 때 그 점이 많이 아쉬웠기 때문에 혹시 지금 취업과 관련하여 도움이 필요한 후배가 있다면 열렬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하하.

Q. 단기간에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 취업하기가 절대 쉽지 많은 않다고 여겨지는데, 빨리 취업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사실 취업고민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안고 살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그 고민을 얼마나 더 빨리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룸메이트 학생이 일본인이었는데, 그 학생이 일본어는 물론이고, 중국어, 영어까지 3개 국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그 때 제 자신의 상태를 되돌아보고, 다른 학생들보다 비교적 빨리 취업을 걱정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번 해 같은 경우, 7월에 졸업 후 한국에 오기에 앞서 미리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 내 대기업 취업관련 스터디 조사를 마친 덕분에 한국에 오자마자 취업준비에 매진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중국의 대학교에 재학중인 한국학생과 한국의 대학교인 한국학생이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차별을 두는 것도 취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사실 중국유학생들에 대한 한국기업체의 인상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요. 아직은 name value가 한국사회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도 어느 학교를 다니고 있느냐에 따라서 많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와 더불어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에 재학중인 대학생들과는 무언가 다른 중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눈에 띄게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보일 수도 있고,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Q. 이제 머지않아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게 되실 텐데요. 이 시점에서 지난 4년간의 중국유학생활을 돌아보면서 혹시 중국유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요?
A. 취업전선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는 면접관 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얼마나 더 잘 판매하는가’ 입니다. 얼마나 '자기자신을 잘 포장하고 고급상품화 시키는가'가 관건이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분’과 ‘초’를 아껴 유학생활을 하시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한 현재 중국유학생들에 대한 좋지만은 않은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다같이 ‘win-win’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같이 열심히 생활해야 그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다고 봐요. 비단 자기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라고 꼭 당부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본인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들은 바로는 제가 입사하게 될 총괄에 북경대를 졸업한 학생은 저 뿐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제가 조금 과장되게 말씀드리자면 이곳에서 제가 후에 중국유학생의 표본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제가 잘 되야 후배들이 잘된다’라는 심정으로 정말 열심히 사회생활을 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같이 ‘win-win’ 해야지요. 하하. 

맹승준 학생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현 대학재학중인 본 기자도 막막하고, 걱정만 앞서던 ‘취업’이란 존재가 조금은 더 구체적이고, 마냥 실현가능성이 없지만은 않은 목표로 다가왔다. 맹승준 학생의 앞으로의 성공적인 제 2막의 인생을 기대해본다.   

글_ 김지영
PKU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