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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시사

원-위안 환율 200을 넘다, 그 끝은 어디일까

 지난 말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로 촉발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우리경제 전망이 어둡다. 이러한 경기부진의 양상은 우리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전망이 어둡긴 마찬가지이다. OECD가 발표한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0개 회원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4 %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980년대 초반 이래 25년만의 최악의 상황이다. OECD의 전망으로 미루어 볼 때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입장에선 경기침체의 활로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위기는 한국에서 용돈을 받아쓰고 있는 대부분의 중국유학생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약 4개월 전 만해도 북경택시기본요금 10위안은 약 한화 1400원 이였지만, 환율상승으로 인해 현재 10위안이 약 한화 2000원이 넘는다. 한국이랑 비슷해지고 있어서 점점 부담감이 커진다. ”
(북경대 신문방송 김지영)

 “한국에서 용돈을 한화 50만원 받으면, 약 3500위안을 찾아서 넉넉히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용돈 50만원을 받아도 2500위안도 못 찾는다. 몇 개월 사이에 약 1000위안 이나 차이가 난다. ”
(북경대 경제학원 이두리 )    

 환율파동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져 유학비용이 1년 전 보다 두 배나 늘어서 중국유학비용의 부담이 휠씬 더 늘어났다.

4개월 전, 시티은행기준 1:148 환율에 따르면 북경대의 1년 학비는 26000위안으로  약 한화 380만원 정도지만, 현재는 한화 550만원을 지출해야 되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내수 경제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중국생활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휴학을 하거나 아예 귀국을 고려하는 유학생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군대를 3학년 마치고 가려고 했는데, 환율상승으로 늘어나는 유학비용 때문에 빨리 군대를 가는 게 부모님을 돕는 것 같다.”
(북경대 정부관리 임지용)

중국 한인사회에서도 이러한 여파가 더욱 크다. 베이징의 한국 음식값이 어느새 한국보다 비싸지면서 한인업소에도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 한인 상대로 하는 외식업체들은 저마다의 대책을 찾고 있지만, 환율상승으로 손님들이 줄어드는 상태는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한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외한은행 오도구 이범환 지점장은 “원화가치 하락은 내년 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수출 상대국인 우리나라는 외부수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 확실 시 된다.”

 유학생들은 이제는 중국물가가 싸다고 흥청망청 쓰는 소비습관을 개선해야 된다. 금융위기가 더욱 중국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생각을 전환하여, 비싼 한국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중국친구들과 중국음식을 더 많이 먹고, 복잡한 버스를 타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욱 생각해 봐야 한다. 불편한 것 곧 절약하는 방법이다.

글_ 정현지
북경대학교
한국유학생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