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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기타

직선제, 중국대학의 간 큰 첫 시도 -미국대선의 바람을 이어

중국 대학 첫 직선제 선거:

미국대선과 같았던 중산대학교 학생회장 선거

 

첫 흑인 대통령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일을 해낸 미국. 그리고 지금 중국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일이 벌어졌으니 바로 대학 내 민주주의식 직접선거제도(이하 "직선제 ")의실시이다.

2008 11, 미국 국민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를 자신들의 새로운 지도자로 선택하였고 이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 중국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일이 벌어졌으니 바로 명문대학교로서는 처음으로 중산대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민주적 방식에 의한 직선제가 실시된 것이다. 이 사건은 중국 전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몇몇 네티즌들은 어린아이들의 무의미한 소꿉장난이라며 폄하하기도 했지만, 그 외에 많은 네티즌들은 놀라움과 기대감을 표시하며 변화의 바람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중산대학교 학생회장 선거의 직선제 실시는 중국전역에 민주의 바람을 일으키며 현재 중국사회의 큰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민주, 선거,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선.


선거방식을 설명하는 사진

2008 11 11, 중산대학교 학생회장 선거 당일. 6.17km2규모의 캠퍼스 안은 뜨거운 선거 열기로 가득찼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총 33123명의 본과생들은 생애 처음 자기 손으로 투표할 기회를 얻었고 정당히 그 권리를 행사하였다. 다음 날 새벽, 학생들 개개인의 권리행사에 의해 학생회장이 뽑혔고 3주간의 걸친 선거전쟁은 마침내 막을 내렸지만 그 파장력과 영향력은 막대했다. 남방주말(南方周末), 중국경제시보(中国经济时报)등 여러 유명 신문사들이 이 특별한 선거를 메인에 톱 기사로 장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당선된 3번 후보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민주와 선거라는 개념은 아직까지 수 많은 중국인들에게는 매우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태어난 까닭에 단 한번도 선거와 투표를 하는 등의 진정한 민주자유를 겪어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이 사건에 매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왜일까? 한 세기에 걸친 외세의 침략과 억압 속에서 그들은 민주와 자유를 갈망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공산주의이념 아래에서 민주를 알되 실행하지 못하는 모순적 삶을 살아왔고, 그렇기에 나라의 미래를 짊어 질 대학생들이 민주와 자유를 상징하는 직선제를 실천해 옮겼다는 소식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중산대학교의 이 특별한 선거는 이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불씨를 지피웠다.

이것은 중국 신문보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남방주말의 13일 특집 기사 안에 쓰여진 중국 인민대학교 정치학과 장밍 교수의 글을 보면 민주”, “선거”, “의의”, “기회란 단어들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그만큼 이 사건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이 민감한 사건을 여러 신문사에서 여지없이 보도할 수 있었다는 점,그리고 중국 13억 독자들이 이를 용인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08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티베트문제니 뭐니 하면서 중국의 언론 통제에 대해서 국내외적으로 얼마나 말이 많았었는가? 물론 중국에는 아직도 심한 언론 통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 사건의 보도를 통해 우리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대학의 상징 북경대학교에도 직선제의 바람이 불 것인가? 또한 이 직선제의 바람이 대학가에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더 나아가 중국사회에 또 다른 변화를 야기할 것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8년 한 해를 보내고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거대한 사회주의 국가 중국 앞에 한 명문대학교 학생회장 직선제 선거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공산주의 국가의 정치 중심 북경, 그리고 그 곳에 위치해 있는 중국 지식의 상징인 북경대학교. 민주주의 국가의 상징인 직선제는 이 곳에서만큼은 절대로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중산대학교의 학생회장 직선제 선거가 중국 전역에 민주 열풍의 불을 지핀 것만은 분명하다. 한 세기에 걸친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고 공산주의를 선택한 중국 국민들. 그들은 과연 그들이 그토톡 원하고 바랬던 자유를 얻었는가? 1978년 개혁개방이래 점점 변화하고 있는 중국 사회와 그 속에서 불고 있는 민주의 열풍,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비효과라는 말처럼 중국의 이러 날갯짓이 우리에게는 큰 폭풍우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국의 작은 변화 하나 하나에 기민한 자세로 대처할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글_ 황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