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KU/북대뉴스

한국어학당 -북대에서 한국을 알리다

동아리 소개
한국어학당 24시


당신은 장동건과 김희선
2006년 9월, 처음으로 만난 한국어학당은 내겐 생생한 충격이었다. 250명이나 신입으로 들어온 동아리가 북경대에 또 어디 있겠는가. 나를 포함한 20명이 넘는 한국유학생 교사가 모자랄 만큼 한국어학당은 문전성황을 이루었다. 아마도 탄탄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많은 중국 학생들의 마음을 끌었을 것이다. 수업은 맨 첫 날의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서 모두 10강이며 경우에 따라서 더 늘어 날 수도 있다. 가장 자신 있게 내 놓을 수 있는 자랑거리는 너무도 예쁜 교재이다. 한국어학당 초창기 멤버가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든 교재는 말 그대로 놀라움이었다. 파스텔 톤의 예쁜 삽화와 핵심만 꼭꼭 모아놓은 대화 부분, 그리고 연습문제까지……. 진짜 재미있는 것은 다른 곳에 숨어있다. 한국어학당에서는 중국 남학생들은 모두 장동건이고, 여학생들은 모두 김희선이다. 왜냐하면 교재에 나오는 주인공이 바로 장동건과 김희선이기 때문이다. 얼굴을 붉히면서도 마냥 좋아하는 기색의 중국학생들이 너무도 아름답다.

사랑해와 차랑해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은 한국어지만, 중국학생들에게는 사실 어려운 발음이 많다. 그들 중 누구나 “사랑해” 라는 말을 알지만, 그러나 정확히 발음할 수 있는 사람이 처음에는 거의 없다. 모두들 ‘사’와 ‘차’의 구분과 ‘ㄹ’ 발음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읽고 또 읽어준 결과, 중국학생들은 놀랍게 발전했다. 내가 먼저 읽어 주지 않아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또박또박 한국어를 읽는 중국학생들을 볼 때면, 나는 진정 벅차 오르는 감동을 누를 수 없었다. 중국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가고 있었다! 단지 글자가 아닌 한국인의 생각과 혼과 그리고 정을 배우고 있었다! 적어도 한국어학당 안에서는 우리는 모두 한국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였다.

한국의 혼으로 중국을 뒤흔들다──문화수업
한국어학당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의 문화를 중국학생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한국의 음식, 명절, 국악, 무술 그리고 첨단기술까지 모든 범위에 걸쳐 소개하는데, 나는 태권도를 소개하던 그 때를 잊을 수가 없다. 200여명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한 나는 화랑과 태껸의 소개를 시작으로 태권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중국어의 장벽도 있어서 설명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알리고 싶었던 ‘한국인의 기상’을 온 몸으로, 바디랭귀지로 설명하고 싶었다. 태권도 문화수업의 하이라이트는 한국어학당의 한 태권도를 배우는 중국학생이 직접 몇 가지 발차기를 보여주고, 또 그룹 신화의 “으싸으쌰” 라는 노래의 안무 중에서 태권도를 응용한 부분을 찾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바로 그 때, 한국의 전통무술인 태권도를 중국학생만큼 이해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교류와 화합의 장──한국어학당
2006년 10월, 중국 하북성에서 100여명의 학생들이 북경대 한국어학당을 찾아왔다. 그들은 오로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우리를 만났고, 더 많은 교류의 장을 열기를 바랬다.
한류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중국학생들은 그저 ‘비’나’동방신기’, 혹은’송혜교’나’김희선’만을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한국을 알고자 하고, 한국을 모방하려 하고, 혹은 한국을 사랑하려 한다. 한류는 그저 몇몇 연예인의 전용품이 아니다. 그들이 잘 열어놓은 길에, 이제는 우리 한(韩)민족이 일어나 세계로 한국을 널리 떨쳐야 한다. 몇 백 년 전 고려 인삼 보다 몇 백만 배 더 유효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사업을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다듬고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는 MADE IN KOREA, 우리는 진정 한 겨레이기 때문이다.

글_박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