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북경대 한인 유학생 체육대회

“제1회 북경대 한인 유학생 체육대회”

단풍잎이 붉게 물드는 계절 가을. 대학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ㅡ 제1회 북경대 한인 유학생 체육대회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서 개최되었다. 2005년 10월 29일 북경대 5.4운동장에서 개최된 제1회 북경대 한인 유학생 체육대회는 중간고사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체육대회는 한인 유학생회의 출범이후 첫번째 공식행사로 남자축구, 농구, 여자피구, 발야구, 줄다리기, 3인4각, 8000M계주 등 8개의 공식종목과 2개의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아침 9시, 아직 풀리지 않은 쌀쌀한 아침 날씨 속에 여자 발야구 총 예선전을 시작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제1회 북경대 한인 유학생 체육대회는 ‘안전사고와 분실사고에 특히 유의하여 한인 유학생이 하나 될 수 있는 멋진 체육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윤종현 학생회장의 개회사로 그 성대한 첫 출발을 알렸다. 개회식 당시 5.4운동장에 울려 퍼진 ‘애국가’는 고국을 떠나 학업을 위해 타향에서 생활하는 많은 유학생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으며, 많은 학생들이 형식적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되어 애국가를 제창 함으로서 ‘북경대 학생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고국-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간단한 점심식사 후, 드디어 결승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몇 차례의 예선을 거쳐 올라온 팀들답게 이날 결승 팀들의 경기는 승리를 미리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다. 그리고 그날 하루 선수들 못지않게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자신의 팀을 위해 끝까지 열심히 응원해준 많은 학생들로 인하여 장내 분위기는 한껏 더 고조 되었다. 세발 자전거 릴레이 경기도중 자전거가 고장이 나는 진행상의 작은 해프닝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진행된 줄다리기, 3인4각 경기를 통하여 우리는 각 학과들의 일체감과 흩어지지 않는 완벽한 호흡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다른 종목은 거대인원 학과가 우승하는 추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줄다리기 종목에서는 소수인원 학과인 ‘역사•고고학과연합’ 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응원팀 수가 적은 역사, 고고학과를 대신에 다른 여러 학과가 응원을 도와주던 모습, 역사•고고학과의 승리에 소속학과를 떠나 모든 학생들이 함께 기뻐했던 모습은 다시 생각해봐도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특별 초청된 힙합댄스팀의 공연이 끝나고, 체육대회의 열기가 무르익을 무렵 ‘여자 콜라 빨리 마시기’와 ‘남자 팔씨름 대회’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상품이 걸린 경기 여서 그런지 여학생들은 두병의 콜라를 쉬지 않고 마시는 기염을 토했고,한 힘 한다는 남학생들이 모두 모여 힘 겨루기를 하다가 책상다리가 몇 번이나 휘어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5시30분,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인 800m 계주를 끝으로 이날 체육대회의 모든 경기를 마쳤다. 폐회식에서는 각 종목별 시상식과 행운권 추첨,종합우승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모든 북대인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마지막까지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체육대회는 한인 학생들의 교류증진과 친목도모를 위해 학생회에서 처음으로 주최한 공식 행사이다. 학생회의 부재로 인해 지금까지 공식적인 전교생 단합행사를 가질 수 없었던 북대인들에게 이번 행사가 소속학과의 승패의 여부를 떠나 얼마나 값진 시간이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하나됨’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깨달은 북대인들이 이후 여러 학교행사에서도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그리고 이러한 행사가 더 많이 주최되어 낯선 타국,캠퍼스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가 다시금 하나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바래본다.

종목	우승	준우승
축구	경제학과	사회학과
농구	경제학과	법학과
발야구	국제관계학과	신문방송학과
피구	경제학과	국제관계학과
3인 4각	법학과	국제관계학과
줄다리기	역사, 고고학과 연합	경제학과
800m 계주	경제학과	국제관계학과
종합점수	경제학과	국제관계학과

*기타
응원상: 중문과, 경제학과
팔씨름 대회: 광화관리05 이희웅
콜라 빨리 마시기 대회: 국제관계04 전혜경

 
                                                                                                                                             글_ 이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