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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캠퍼스&라이프

북대 학생식당 어떤 모습일까? -학생식당 탐방(4)


자, 지금까지 북경대학교 안의 주요 학생식당들을 돌아봤다. 이번에 소개할 식당은 앞에서 소개한 학생식당과 조금 다르다. 앞에서 소개한 식당들은 모두 푸드코트의 형식으로 되어있고, 카드를 이용해 계산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药膳(야오샨)이라는 식당은 직접 주문하고 현금으로 계산해야 한다. 경제위기로 인한 환율의 압박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된 식당이다. 하지만 이번 취재를 위해 과감히! (경제위기를 맞은 후배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어주신 07학번 이현진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 겉보기엔 무지 허름하다.


- 메뉴판을 보고 직접 음식을 시킨다. 가격이 다른 학생식당과 비교했을 때 10배 정도 차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 山药煲牛肉(18위엔, 일종의 갈비찜), 干炸保带鱼(22위엔, 튀긴 갈치),香菇菜心(10위엔, 표고버섯과 야채),蛋炒饭(5위엔, 계란볶음밥),南瓜并(10위엔, ‘수’와 ‘복’이 쓰여진 호박전병)이렇게 다섯 가지 요리와 茉莉花茶(5위엔,쟈스민차)를 주문해 보았다.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주문한 음식들을 남김없이 다 먹었다. 한번 내가 북경대학교 학생이라는 것이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북경대학교 학생식당을 소개해보았다. 이렇게 캠퍼스 안에 열 개가 넘는 식당을 갖추고 그 식당 안에 100개가 넘는 메뉴를 구비한 북경대학교. 학생들이 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배려한 북경대학교의 이런 모습을 한국 대학교에서도 조금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보너스로 小吃(간단한 음식) 소개를 조금 해볼까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학교 안 에서는 식당 말고도 많은 小吃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앞의 선배님께서 ‘교내 식당 탐방기’에서 소개해주신 鸡蛋灌饼(계란전병)이다. 저 전병 안에 상추와 소스를 발라 접어준다. ....정말 맛있다. 아직 중국음식에 적응되지 않는 이는 조금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난 완전히 적응 된 건가 보다.

   

- 煎饼果子(지엔빙구어쯔, 밀 전병에 계란과 야채, 튀긴 전병을 넣고 소스를 발라 만든 음식)등이 있다.

-여러 가지 꼬치구이도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닭고기, 양고기, 어묵, 오징어, 전병, 어묵 등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꼬치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구워준다.


매일 밤, 너무 배가 고파 어김없이 냉장고를 열 때면 머리 속에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어렸을 때 봤던 한 다이어트 만화에서처럼 마치 악마와 천사가 내 머리 주위에서 싸움을 하는 듯. 그럴 때 마다 난 인터넷에 맛 집을 검색하고 입 대신 눈으로 먹으며 대리만족을 하곤 한다. 나와 같은 분이 계시다면, 오늘 밤은 한국의 맛 집 대신 북경대학교의 학생식당을 구경하며 어떤 맛일까 상상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미국식 집에서, 독일제 차를 몰고, 일본인 아내를 두고, 중국 요리를 먹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요리는 프랑스 요리, 터키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불리 운다. 중국유학,  세계 3대 음식인  중국 요리를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 것이다. 북경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은 매일 무의식적으로 勺园(샤오위엔, 유학생기숙사)의 한국식당으로 향했던 발걸음을 돌려 100가지가 넘는 중국음식을 하나씩 맛보는 것이 어떨까?  중국에서 학업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맛있는 중국 음식으로 풀어 보자.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학생 식당에서 중국의 맛을 알고 더 나아가 중국의 음식문화를 엿봄으로 인해 중국을 더 잘 알아가는 것도 정말 좋은 공부가 아닐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만 글을 마쳐야겠다. 오늘 저녁은 중국인 친구와 함께 농위엔에서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서둘러 나가야 할 것 같다. 음..오늘은 어떤 음식을 먹어 볼까? 

글_ 박은지
PKU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