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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U/칼럼

강호순 사건과 사이코패스, 그리고 중국


작년 이맘때쯤 서점을 휘집다 문득 내 시선을 사로잡은 선홍빛 커버의 책이 한 권 있었다. 제목도 이름하야 '진단명:사이코패스'. 그때가 한참 추격자가 개봉하기 전, 연쇄살인마 유영철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어 잘 모를 때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심리학도이고 싶었던 내 눈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진단명이라니...

이 책은 교도소 심리상담자 경험이 있는 한 미국 심리학자가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코패스들을 대상으로 25년간의 임상연구 끝에 얻은 성과이다. 그는 책 속에서 사이코패스를 일상 속 쉽게 만날수 있는 존재로 묘사했고, 무엇을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아직도 이 책을 사지는 못하고 서점에 들려 간간히 읽고만 있지만, (이 죽일놈의 가난...ㅠ _ㅠ) 이번 학기 전공과목 중국교수가 내준 숙제를 통해 영화 추격자를 10번 넘게 반복적으로 보고 영화의 배경인물인 유영철과 주인공 지영민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분석하는 가운데, 중국에도 사이코패스에 관련된 드라마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바로 <沉默的证人>이라는 드라마이다. 드라마 제목부터 미국의 유명한 사이코패스를 그린 영화 '양들의 침묵'(중역 <沉默的羔羊>)의 제목을 본딴 것을 알수있다. 이 드라마는 중국의 첫 시도된 심리스릴러물이다. 드라마의 쟝웨이(姜伟) 감독은 2001년 중국 계주성(贵州)에서 있었던 연쇄살인건과 미국 드라마 Se7en(1995년 作)에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중국은 아직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생소하기만 하다. 이번 강호순 사건에 대해 중국언론은 그저 강호순이 2년간 7명의 부녀를 살인한 살인마라고만 보도했을 뿐, 사이코패스와 관련한 보도를 내보내지는 않았다. 또 역대 중국의 살인마들에게도 그저 악독한 살인마라고만 할 뿐, 사이코패스 혹은 심리학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등의 분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인지 강호순 사건 보도에 대한 중국네티즌들의 반응은 반한감정과 더불어 한국의 연쇄살인을 반기는 글이 다수여서 여러모로 안타깝다.



강호순 사건 관련 중국 네티즌 댓글 보기
http://comment5.news.qq.com/comment.htm?site=news&id=18178710#reload

글_ bang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