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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시사

북경대학생들이 보는 반한 감정 시리즈(2)

[중국시사/사회] - 북경대학생들이 보는 반한 감정 시리즈(1)
이어서...

사실 이 반한감정을 연구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이 두 가지이다.

지리상으로 가장 가깝고 역사상으로도 교류가 정말 깊은 중국과 한국 사이에 놀랄 정도로 너무나 많은 오해와 편견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접촉면이 확대되면서 서로 보지 못했던 부분이 돌출하고, 크게 보면 한, 중 관계가 현실화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와 무역, 정치적 교류 증대와 반대로 양국의 국민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이것으로부터 정말 많은 반한감정이 야기된다.

또 다른 한가지는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태도이다. 물론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태도에 모두 문제점이 있지만, 난 이 글에서 한국 유학생으로서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의식과 태도에 대해 내가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우선,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예로 들자면, 한국친구들의 중국인에 대한 의식과 중국친구들의 한국인에 대한 의식은 차이가 있다. 한국에 있을 때, 한국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국인들도 중국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한 나라의 국민,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보고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기 전에, 혹은 그런 노력 보다는 색안경을 쓰고 중국을 보는 것에 한국인들은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의 특징과 민족주의의 확산에 끼치는 영향

(사진10)
→ 인터넷의 익명성, 군집성, 개방성, 신속성,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와 통제의 영향.

자료 조사 중, 우리는 중국정부가 인터넷상의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예를 들어, 한 때 검색 창에 反韩은 검색이 되지만 反日은 검색 금지어였다는 말을 들었다.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면 반한감정을 조장하고 반일을 억누르려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친구들은 정부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이것에 대해 큰 반감이 없다. 중국의 이 많은 인구가 모두 다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 너무 혼란스러워 질것이므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반한감정을 조장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실 너무 민감하기도 했다.

•민족주의 역사문화관이 중한양국의 정치관계에 미치는 영향

(사진11)
→ 정치, 경제, 문화, 군사로 나눠 알아보았다.

 •사유의 어려운 점

(사진12,13)

→ 우리가 토론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다. 이제 한중 정치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하는데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는 정치관계는 반한감정의 영향을 그리 많이 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토론을 시작하기 얼마 전에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전면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교수님께서는 현재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기보다는 조금 더 먼 시각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또, 중국의 반한감정은 일본에 대한 감정만큼 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나 지금 여러 가지 반한감정을 야기하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반한감정이 혐한감정으로 바뀔 수도 있을 만큼 이 것의 확산이 매우 빠르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기가 중한 양국의 앞으로의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씀하셨다.

•결론

(사진14)

→ 우리는 그래서 현재의 영향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토론 과정 중에 문제에서 의미하는 민족주의는 한국의 민족주의보다 중국의 민족주의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판단이 되어 마지막 부분에서는 중국의 민족주의로 조금 더 범위를 좁혀 결론을 지었다.

 앞으로 민족주의의 영향이 정부와 정부 간의 정치관계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민간 부분의 상호간의 무지와 그에 따른 오해와 불신, 활발하지 못한 교류. 한반도 남북통일 문제, 미국과의 이해관계 등의 국제적 문제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현재 중국의 민주화 정도가 이상적이지 못하고, 민간의 관점과 정부의 정책이 일정한 거리가 있는데, 민주화가 조금씩 실현되면 민간의 주요 사상이 국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타 국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진15) 비록 반한,반중 감정이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의 우정은 변치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어 PPT에 넣었다. 하하.

여기까지가 우리 조가 ’근 몇 년 동안 중국 네티즌들의 “反韩(반한)’‘烦韩(한국을 꺼려하는 감정)’정서를 예로 들어, 민족주의의 역사와 문화관이 중한정치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론, 서술해라’라는 주제로 과제를 수행했던 과정이다. 워낙 민감한 문제라 처음에 모두 우려했던 점도 크지만, 과제를 통해서 우리는 더 좋은 친구가 되었다. 과제 후에 개인적으로 국제관계학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실행했던 설문조사 자료에 의하면, ‘중국에서 반한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얼마 정도로 볼 수 있는가?’ 라는 항목에 친구들은 대체적으로 15%~20%의 젊은 네티즌들이라고 답했다. 설문조사 대상자에 제한이 있어 객관적인 자료가 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대학생이 생각하는 반한감정의 현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상호간의 오해와 무지가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른다면 앞으로 이 비율은 우리가 모르는 새에 또 늘어날지도 모른다.

물론, 반한감정은 한,중 양국 모두에게 원인과 책임이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한국인으로서 한국이 먼저 잘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SBS사건, 쓰촨성 댓글 사건) 민주국가로서의 국제화 시대에 알맞은 열린 시각과 온라인 상에서의 에티켓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은 자신이 하나의 한국의 이미지라는 것을 잊지 않고 행동 하나 하나까지도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이 곳 중국 북경대학교에서 또 한 명의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머지 않아 한 중의 매체에서 반한감정이 사그러 들었다는 기사를 볼 수 있길 바라며..

글_ 박은지
PKU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