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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라이프

《异度空间》—─우리가 살지 않는 또 다른 공간


영화이야기
《异度空间》—─우리가 살지 않는 또 다른 공간

신은 존재하는가
《异度空间》의 주인공 짐(장국영 분)은 신과 초자연적 현상은 모두 인간의 관습적 기억이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웃는다. 그런 짐에게 얀(임가흔 분)이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아름답다 … 그러나 정신병자이다. 그녀는 자신이 귀신을 본다며 몇 번이나 자살을 기도한다. 도대체 무엇인 원인일까?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리 설치해 둔 감시카메라로 귀신이 어질렀다는 방은 모두 얀 혼자의 소행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모두들 그녀의 이러한 행동들은 모두 예전 남자친구와의 이별 때문이라는 것에 맞장구를 친다. 또한 오랜 시간 그녀를 짓눌러 온 부모의 이혼도 얀의 정신병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짐은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부모와 얀의 만남을 주재한다. 하지만 진짜 약은 다른 곳에 있었다. 짐과 가까워 지면서 얀의 병은 나날이 호전된 것이다. 결국 짐은 얀을 받아들이고, 둘은 모두 행복해진다. ‘귀신이 어디있어? 모두가 정신병일 뿐이지……’짐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얀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얀은 불을 켠 채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짐을 발견한다.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짐은 불을 켠 채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얀은 달콤한 목소리로 묻는다. ”무엇을 찾나요?” 그러나 대답 없는 그. 그렇다, 짐은 몽유병환자였다. 밤 새 한잠도 자지 않고 무엇인가를 찾다가 매일 일어나는 7시에서 딱 5분전에서야 침대에 누워 5분을 잔 후, 마치 밤새 잔 것처럼 자명종 소리에 깨어났다. 또 그날 밤, 참다 못한 얀이 짐의 절친한 친구 앞에서 자명종으로 그를 깨우자, 자신의 꿈에서 막 깨어난 그가 울부짖는다. “다 잊은 줄 알았는데……그런데…….” 짐에게는 중학교 때 첫사랑이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는 여자친구가 자신의 눈앞에서 자살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제 그녀가 그를 찾으러 온다.

《异度空间》—─우리가 살지 않는 또 다른 공간

하나, 장국영의 자살
알려진 대로, 이 영화《异度空间》은 故 장국영의 유작이다. 혹자는 이 영화 때문에 중국 최고의 배우 장국영이 자살했다고 주장한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전율적인 공포는 장국영의 혼신의 연기와 맞물려 더더욱 이 가설을 지켜 세운다. 그러나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异度空间》은 시각적인 공포를 넘어, 인간들이 정신세계를 모두 분석해냈고, 정복했다는 환각에서 우리를 깨우려 하고 있다. 정신의 세상은 아직 우주만큼이나 광활한 연구 대상이다. 장국영을 비롯한 수많은 국내외 연예인과 장년•노년층의 사망원인인 ‘우울증’ 또한 우리는 아직도 근본적인 치료법조차 개발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아직 걸음마를 하고 있지만, 마치 모든 것을 아는 양 자만하고 있다.

두울, 소름 끼치게 아름다운 사랑
“만약 우리 중 하나가 죽는다면 …”
“걱정마, 우리는 늘 함께 있을 거야. 죽어서도 …”
아무런 조건 없이, 가장 순수했던 중학교 시절, 서로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있었다. 그녀의 짐에 대한 사랑은 너무도 깊어서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되고, 어느 날 그가 그녀에게서 차가워지자 자살을 결심한다. 그녀의 죽음 …. 짐은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정신을 잃은 후, 그녀와의 모든 기억을 잃는다. 얀과의 행복한 시간 속에서, 죽었던 그녀도 점점 살아나고, 귀신과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짐 앞에 그녀는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현대 매체의 범람속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성숙하는 현대인, 그리고 청소년들. 정신발달이 지나치게 신체의 발달을 앞서면서 조금은 언밸런스한 성숙을 강요당한다. 요즘 전세계가 이 문제로 두통을 앓고 있다. 그녀와 짐의 그 것처럼 미성숙한 사랑은 그 둘을 파멸로, 절망으로, 죽음으로 이끄는 치명적인 독이므로.

세엣,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한다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순간, 우리는 자문한다. 누가 《异度空间》을 만들고, 그 안에 웅크리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사랑 때문에 생명이 끝나고 나서도 모진 이 세상이 그리운 것이다. 《异度空间》—─우리가 살지 않는 또 다른 그곳에서 그녀는 하염없이 짐을 기다렸을 터였다. 그런 짐이 그녀를 위해 생명을 버리려는 순간, 사랑의 힘이 짐을 구해내고, 짐을 용서한 그녀는 빛으로 사라진다.
사랑은 사랑을 치유한다. 이것이 바로 감독 나지량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아닐까.
이 번 여름,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异度空间》으로의 사색여행을 떠나보자.

글_박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