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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북경 자전거 북경을 자전거의 왕국이라고 한다. 그만큼 자전거가 많다. 자전거만 많나?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자전거는 북경에서 물과 산소와 같은 존재다.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다. 예전 북경 자전거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 소년은 자기 자전거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 죽기 살기로 빼앗긴 자전거를 찾으려고 한다. 그만큼 자전거는 북경 일상에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다. 자전거는 획일화된 "완벽한 조화"를 원하는 중국 사회에서 유일하게 개인주의를 찾아볼 수 있는 일부분이다. 최근의 경제 성장으로 자동차를 가진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전거는 40년대 혁명 시절부터 개방 이후 지금까지 북경인들의 변함없는 제1의 교통수단이다. 중국의 이데올로기는 수없이 변했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하.. 더보기
자전거 실종 사건 -누구를 위하여 자전거는 구르나 자전거 실종 사건 -누구를 위하여 자전거는 구르나 아…… 향이라도 하나 사서 피워야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기 있던 나의 BMW 애마, 자전거가 사라졌다. 그 아이를 위해 지출한 내 2주치 용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놀라움의 다음은 증오다. 그리고 곱씹는다. “어떤…… 것이…… 나의 자전거를?” 화가 난 주인은 거리를 서성이기 시작한다. 마치 막 정신병원 문을 박차고 나온 환자처럼 두 눈을 힘껏 풀어놓고서! # 1 범인은 언제나 현장에 다시 온다 그래, 내 자전거 훔쳐간 것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한 30분 허수아비처럼 허공을 노려보고 있으면 문득 깨달아 간다. 한 번 간 자전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마치 새파란 젊음처럼. # 2 중고시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잃어버린 주인을 부르는 물건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