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우스운 주제일지 모르지만 ‘대학에서 공부하기’를 써보려고 한다.
공부는 책에서 배우는 것과 사회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책에서 배우는 것에 대해서 쓰고 싶다.
3년간의 대학생활을 통해 아주 약간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대학 공부 방법이다. 사실 내가 이 글을 써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공갈빵 같은 텅 빈 글이 아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분들이 읽고 뭔가를 남길 수 있었으면 하고 써본다.
먼저, 집에서 공부하지 말자. 물론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욱 맞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공부가 훨씬 수월해 진다.
어떤 책에서는 절대 공부할 수 없는 최악의 장소 순위에 집을 3위에 올려 놓았다. 그 이유는 집이 너무 ‘편안해서’다. 처음 이 글을 보았을 때, 집에서 공부하는 게 왜 문제인지 별로 공감하지 못했었다. 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책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먹을 것도 많고 피곤하면 잠도 잘 수 있는데 왜 집이 공부하기에 안 좋다고 하는 걸까?
하지만 지금은 약간 공감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심지어 자료 하나 검색하는 것도 도서관 1층 컴퓨터에서 찾으면 훨씬 빠르다. 옆 사람, 뒤 사람 눈치도 보이고 겨울에는 심지어 늦은 봄에도 춥기 때문이다. 집 컴퓨터에서 자료를 검색할 때는 메신저로 채팅 하랴 인터넷 기사 보랴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물론 자신을 좀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르겠지만.
시험 때가 되면 도서관이 학생들로 붐빈다. 자리 잡기 짜증나서 도서관에 가기 싫기도 하다. 하지만 새벽공기를 마시며 아침부터 가서 자리를 잡고 산뜻하게 시험공부를 시작하면 그 날의 능률은 집에서 10시쯤 일어나 잠옷을 입고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도서관과 친해지자. 북경대학 도서관은 아시아 최고 도서관이라고 한다. 학비도 많이 내는데 많이 친해져서 많이 받아가자. 필요한 책이 없으면 구입 요청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도서관에는 책 말고도 잡지, 신문 등이 구비되어 있다. 영화도 볼 수 있고 영어 동영상 강의도 무료이다.
교과서, 참고 서적 읽는 방법.
교과서나 참고 서적을 읽다 보면 첫 장부터 이리저리 꼬아놓은 문장에 생소한 단어에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저자가 외국인일 경우 책은 번역 과정에서 더욱 어려움의 강도를 더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교과서를 따라 진도를 나가는 교수님 이라면 수업 전에 다음 수업에서 다룰 내용을 중요한 부분만 훑어 본다. 예를 들어 각 장의 제목과 굵은 글씨, 요약을 보고 내용을 살짝 훑어보는 식이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는 읽지 못한 부분과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수업을 듣는다. 수업을 다 듣고 한번 더 교과서를 봐주면 훨씬 더 이해가 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시험에 닥쳐서 혼자 끙끙대며 교과서를 읽는 것보다는 나누어서 조금씩 읽고 수업에서 한 번 다지면 더 좋을 듯하다.
참고 서적은 많이 볼수록 좋다. 하지만 그 많은 참고 서적을 다 정독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있기도 하겠지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생각은 ‘그냥 훑어보는’ 것이다.
모든 문장의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흐름에 따라 읽어 내려가자.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체크 해놓고 그런 부분들은 한 번 더 보자. 끙끙대며 붙들고 있다 보면 한 권도 읽지 못할지 모른다. 하지만 훑어 보면 교과서를 토대로 조금씩 살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써놓고 보니 한 마디로 요약 가능한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훑어 보자.’ 물론 어떤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의지 박약 집중력 빈약의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럭저럭 들어 맞는 공부 방법인 듯 하다.
글_ 한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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